마르고 닳았던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의 새 경지는 있을까?[스경X현장]
요리 서바이벌은 한때 대한민국 방송가를 주도하던 프로그램의 형식 중 하나였다. ‘한식대첩’이나 ‘마스터셰프코리아’ 시리즈 등을 포함한 요리 경연, ‘3대천왕’ ‘은둔식달’ 등 맛집 소개 프로그램 그리고 ‘골목식당’이나 ‘푸드트럭’ 등 장사와 지역상권을 살피는 프로그램까지 그 영역은 커졌다.
지금은 ‘현지에서 먹힐까’ ‘장사천재 백사장’ ‘서진이네’ 등 해외에서 요리하며 한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하지만 반복된 형식과 서바이벌의 홍수가 주는 피로감 등으로 어느 순간부터 요리 프로그램이 안방의 화제가 되는 경우는 대폭 줄었다.
바로 이 시점에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가 한국의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오는 17일부터 요리 서바이벌 ‘요리계급전쟁:흑백요리사’(이하 흑백욜사)를 공개한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한국 요리 프로그램의 절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11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포인트로 수놓아져 있다. 우선 100인의 규모감 있는 참가자도 모자라 이들을 재야의 고수인 무명요리사 ‘흑수저’와 각종 경연이나 수상 경력이 있는 스타셰프 ‘백수저’로 나눴다. 그리고 이들에게 계급을 부여해 단순한 요리 이상의 자존심이 걸린 ‘서바이벌’의 느낌을 부여했다.
그리고 심사위원에는 길거리 음식, 가성비 음식의 권위자로 여겨지며 외식업계의 대부로 떠오른 백종원 더 본 대표와 대한민국 유일의 미슐랭 ‘3스타’ 셰프인 모수 서울의 안성재 셰프가 참여했다. 제작진은 백 대표를 ‘시작’으로 안 셰프를 ‘끝’으로 표현하며 두 명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심사를 조직했다.
이날 서울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이 프로그램이 기존 요리 서바이벌과 다른 많은 요소가 소개됐다. 1000평의 세트에서 동시 40인이 조리가 가능한 환경. 그리고 1000벌이 넘는 조리 도구. 전기와 가스, 상하수도, 환풍 시설의 구비 등이 나왔다.
거기에 셰프 최현석과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최초 여성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 ‘마스터 셰프 코리아 2’ 우승자 최광록, ‘한식대첩 2’ 우승자 이영숙 등 스타 셰프들의 출전을 일일이 설득했으며, 무명 요리사를 포함해 총 400명의 요리사들을 만나고 면접을 통해 100명을 꾸렸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맛’이었다. 반드시 불일치할 수밖에 없는 두 명의 심사위원을 통해 치열한 토론으로 맛의 정수를 가리게 했고, 심지어 다른 서바이벌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안대로 눈을 가린 ‘블라인드 테스트’도 등장했다. 제작진은 “여러 파격적인 미션과 규칙이 있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백종원 심사위원은 “처음에는 100명의 출연자를 모으는 것뿐 아니라 현장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한 기술적인 준비가 어렵다고 봤다. 그렇지만 그걸 해내더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드라마와 예능이 인기를 얻었다. 요리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우리 음식을 세계로 알리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역대급의 규모감과 파격적인 설정과 형식. 과연 우리에게 마르고 닳도록 찾아온 요리 서바이벌의 새로운 경지는 존재할까. 그 실현 여부는 오는 17일부터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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