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는 AI 아닌 인간이 통제해야”…61개국 선언
[앵커]
빠르게 발달하는 인공지능은 전쟁의 판도도 바꾸고 있습니다.
이미 실전배치된 인공지능 무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할지를 논의하는 '리에임(REAIM)'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는데요.
참가국들은 핵무기는 반드시 인간이 통제하고, 기술 악용을 통제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전차를 발견한 우크라이나의 인공지능 드론, 잠시 후 전차에 공격을 감행합니다.
방해전파로 인간의 지시를 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도 스스로 목표를 찾아내 공격을 결정한 겁니다.
인공지능 무기는 실제 전쟁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할 규범이나 원칙은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96개국이 이틀간 서울에 모여 AI를 군사용으로 활용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을 토론하고 그 결과를 선언문으로 채택했습니다.
61개 서명국들은 우선, 인공지능을 활용하더라도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결정은 인간이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사용돼선 안 되며, 악용을 막을 강력한 통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합의했습니다.
독재국가나 테러단체를 국제 사회가 제재하듯, 이들의 군사용 AI 활용도 제한할 필요를 분명히 한 겁니다.
각국은 인공지능이 군사력 효율화와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동시에 군비경쟁, 분쟁 확대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의지와 선택이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중국 등은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문서에는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공동문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총회 등에서의 추가 논의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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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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