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수가 울었다"…'여왕벌 게임', 도파민 끝판왕을 향해(종합)
11일 오전 제작발표회 개최
"참가자 원성 많이 사…프로그램 잘 될 것"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육체적·감정적 도파민이 폭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여왕벌이 지배하는 가상의 세계 속 24인의 경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여왕벌 게임'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웨이브 새 예능프로그램 '여왕벌 게임' 제작발표회가 1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종찬 PD와 강숙경 작가, 댄서 모니카 구슬, 운동선수 장은실 신지은, 배우 정혜인, 치어리더 서현숙, 가수 윤비, 성악가 이동규가 참석했다.
'여왕벌 게임'은 여성 리더 1인과 남성 팀원 3인이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야생의 환경에서 극한의 생존 미션과 치열한 몸싸움을 그리는 동시에 다양한 관계에서 촉발되는 심리전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정종찬 PD는 '퀸즈'라는 다큐를 보고 '여왕벌 게임'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왕 동물이 나오는 다큐를 봤는데 거기서 여왕들이 무리의 생존을 위해 엄청 처절하게 무리를 이끌었다"며 "이게 우리 사회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흥미로웠다. 이 생태계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와서 리얼리티로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숙경 작가는 "한 마리의 여왕벌이 다수를 거느린다는 게 너무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서바이벌과는 달리 사회 실험적인 요소를 많이 넣고 싶었다"며 "서바이벌을 하면서 계급이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계급이 있는 상태로 모이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미션 위주라기 보다는 심리를 잘 살릴 수 있게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여섯 개의 팀을 이끌 6명의 '여왕벌'로는 각 분야의 '강한 여성'으로 대표되는 핫한 인물이 출격한다. 여성 댄스 크루 프라우드먼의 수장이자 대한민국 대표 안무가인 모니카를 비롯해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장은실, '골 때리는 그녀들'의 배우 정혜인, 대한민국 치어리더계의 레전드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걸그룹 출신 댄서 구슬이 '여왕벌'로 나선다.
모니카는 제목을 듣고 고민이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여왕벌 게임'이라는 표현이 세다 보니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남성분들과 팀을 꾸려서 함께 미션을 수행한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했다. 제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은실은 전지훈련을 다녀온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워낙 산에서 촬영했다 보니까 핸드폰도 잘 안됐다. 그러다 보니 세계관에 점점 빠져들었다"며 "밖에 나와서는 산만 보고 있다가 높은 건물을 보니까 '현타'(현실 자각 타임, 헛된 꿈에 빠져 있다가 자기가 처한 실제 상황을 깨닫게 되는 때)가 왔다. 그제야 '내가 어딘가를 다녀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구슬 또한 지금까지 했던 서바이벌 중에 가장 역대급이었단다. 그는 "각오는 했지만 '현장이 이렇게까지 살벌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도 많이 했지만 걱정도 많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지은은 "'울지 말고 욕하지 말자'라는 각오를 다졌는데 둘 다 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몰입을 이렇게까지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제작진분들께도 감사하다. 제가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출연을 결심했는데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며 "여러 방면에서 많이 배운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다.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삶에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자 출연자들의 라인업도 '여왕벌' 6명 못지않게 탄탄하다. 최강 피지컬의 발라드 가수 양다일, '강철부대 시즌3' 우승자 이동규, '피의 게임2' 출연자 윤비, 아이돌 원어스의 래퍼 이도 등 내로라하는 남성 18인이 출격한다.
윤비는 프로그램 섭외 연락이 왔을 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엄청나게 자극적인 세계관에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었다. 피지컬 서바이벌은 나가본 적 없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됐다"며 "제가 갔던 서바이벌 중 도파민이 제일 많이 터졌다. 매일매일 색달랐다. 앞으로 최소 2년은 서바이벌을 안 나가도 될 정도로 도파민 충전을 제대로 했다"고 전했다.
이동규 또한 섭외가 들어왔을 때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는 "다양한 환경에 있는 걸 즐겨하는 스타일이라서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 지금껏 쌓아온 능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을 해보니 너무 천국이고 좋았다. 또 다른 나를 발견한 느낌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여성 리더와 남성 팀원들이 단합해야 하는 만큼 '여왕벌' 6인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여왕벌' 6인은 화려한 의자에 앉아서 팀원들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녀 차별에 관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프로그램명도 '여왕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만큼 여성우월주의(여성이 남성보다 생물학적·사회학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사상)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 이에 대해 정종찬 PD는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정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걸 알고 처음에는 되게 안타까웠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상에는 너무 멋있는 여성 리더들이 많은데 부정적인 의미로 이 단어가 사용되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훨씬 더 긍정적이고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숙경 작가 또한 "남자와 여자를 상하로 나누려고 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힘 있게 말했다. 그는 "리더와 팀원의 관계에 있어 리더에게 더 많은 권력을 준 것뿐이지 우려할 내용은 절대 안 나올 것"이라며 "촬영을 진행하면서 참가자분들끼리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나온다. 미션뿐만 아니라 리더와 팀원이 돈독해지는 모습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숙경 작가는 "서바이벌을 많이 하면서 느낀 건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야 한다. 그래야 프로그램이 잘 된다"며 "리더와 팀원이 똘똘 뭉쳐서 제작진을 공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여왕벌 게임'은 오는 13일 오후 9시 30분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이후 10시 30분 EN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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