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여왕벌'의 진정한 의미는?"…생존 예능 '여왕벌 게임' 젠더 논란 우려 불식시킬까 [종합]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서현숙, 신지은, 구슬(왼쪽부터)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서현숙, 신지은, 구슬(왼쪽부터)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첫 방송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온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다양한 반응 속에서 프로그램이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비, 이동규,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신지은, 구슬, 강숙경 작가, 정종찬 PD(왼쪽부터)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는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예능 '여왕벌 게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정종찬 PD, 강숙경 작가를 비롯해 댄서 모니카,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장은실, 배우 정혜인, 치어리더 서현숙,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 걸그룹 출신 댄서 구슬, '피의 게임2' 출연자 윤비, '강철부대 시즌3' 우승자 이동규가 참석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동규와 윤비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여왕벌 게임'은 여성 리더 1인과 남성 팀원 3인이 팀을 이뤄 상금을 놓고 경쟁하는 계급 생존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그램은 문명과 단절된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리더들의 전략과 팀원들 간의 갈등, 화합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솔로지옥' 제작사와 '피지컬100' 작가들이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종찬 PD는 프로그램 기획 배경에 대해 "동물 생태계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여왕벌, 여왕개미, 여왕하이에나가 처절하게 무리를 이끄는 모습에서 인간 사회와의 유사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여성 리더십'을 조명하는 동시에, 사회에서의 갈등과 계급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강숙경 작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강숙경 작가는 "이미 계급이 정해진 상태에서 어떤 심리전과 정치 싸움이 일어날지를 중점으로 표현하려 했다"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사회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첫 공개 전부터 일부 네티즌들이 공개된 티저 영상을 보고 '여성 우월주의'나 '성차별'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PD는 "처음에는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온라인상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왕벌'이라는 단어가 긍정적이고 멋진 리더의 상징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작가 역시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해 "그 장면은 첫 미션일 뿐, 남녀를 상하로 나누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프로그램은 팀원과 리더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6명의 여왕벌로 출연하는 모니카, 장은실, 정혜인, 서현숙, 신지은, 구슬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리더들로 선정됐다. 정 PD는 "모니카는 냉철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진 리더, 장은실은 운동선수다운 승부사, 정혜인은 의리 있는 언니 리더, 서현숙은 팀의 사기를 올려주는 응원형 리더, 신지은은 솔직하고 투명한 젠지 리더, 구슬은 작지만 강한 깡을 가진 리더"라며 다양한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 모였다고 전했다.

강숙경 작가는 "내가 원하던 여왕벌들을 모두 섭외한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이며, 여왕벌 6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은 각자 '여왕벌 게임'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모니카가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먼저 모니카는 "여성들만의 리더십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더십을 경험하고 싶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장은실이 질문�o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장은실은 "전지훈련을 떠올리게 하는 촬영이었다"며 깊이 몰입했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정혜인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정혜인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컸지만, 촬영하면서 서로가 한 팀이 되는 따뜻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서현숙이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서현숙은 "인간 종이인형이라서 처음엔 서바이벌에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촬영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전했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웨이브 예능 '여왕벌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구슬이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9.11/

신지은은 "여러가지를 배우며 더욱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으며, 구슬은 "리더로서의 부담이 컸지만, 서바이벌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한편 웨이브 '여왕벌 게임'은 오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웨이브를 통해 독점 선공개되며, ENA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