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항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허브 도시로의 도약
탄소중립을 위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보 노력
영일만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등 환동해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및 정부의 2050탄소중립 계획에 발맞춰 지난 50년간 철강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경북 포항시가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해 산업을 재편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허브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에너지 확보가 국가 안보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는 이때, 포항시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분류되는 수소, 태양광, 풍력 등을 활용해 영일만산업단지-철강산업단지-블루밸리산업단지를 포함해 시 전역에 걸쳐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국내 최초 수소특화단지 지정 도전 및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
포항시는 국내에서 최초로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하고 있다. 수소특화단지는 수소사업자 및 지원시설의 집적화와 수소전기차·연료전지 등의 개발·보급을 지원하기 위해 지정하는 지역으로, 앞서 지난 6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됐다.
포항시는 남구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약 28만㎡ 규모로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를 신청했으며, 산업부는 지자체가 제출한 육성계획서를 중심으로 수소산업 집적도, 기반 시설 구축 여부, 지역산업 연계 가능성,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국무총리 주재 수소경제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2024년 4분기 중 수소특화 단지를 최초 지정할 계획이다.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단지 내 전용 인프라 구축과 R&D, 세제혜택, 기술 개발 등의 예산이 우선 투입되고 기업 입주와 유치 지원, 인재 양성 등을 위한 정부 보조금 등 인센티브가 지원된다.
시는 이번 수소특화단지 지정으로 2035년까지 수소 전주기 분야 기업 70개사 유치, 매출 1조원 달성, 청년 일자리 1,000개 창출 등을 목표로, 동해안 수소경제벨트를 구축해 수소경제 대전환을 선도할 예정이다.
더불어 총 1,918억원을 투입해 특화단지 내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료전지 기업 30여 개사가 입주하는 기업집적화코어와 입주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소재․부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시범 운전해 볼 수 있는 부품소재성능평가코어, 연료전지실증코어를 구축하여 수소연료전지 산업 초격차 기반을 조성코자 한다.
▲ 탄소중립을 위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보 노력
글로벌 탄소중립 및 2026년부터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시행되면서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탄소중립 및 RE100 달성을 위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시는 2023년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돼 오는 2025년까지 1GW를 목표로 단지개발 지원을 추진 중이며, 향후 2035년까지 공영개발 또는 사업자 공모를 통해 단지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해상풍력은 해저면 또는 바다 표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심이 낮은 해상에서 해저에 고정된 구조물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고정식과 깊은 수심의 해상에서 물에 뜨는 부유체 위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부유식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특히 해상풍력은 태양광에 비해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며, 육상풍력보다 소음, 진동 등에서 비교적 양호하다. 또한 풍력터빈을 바다에 설치함으로써 육상풍력보다 대규모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해상풍력의 보급을 위해서는 지원 항만이 필수적이다. 해상풍력은 고정식과 부유식 모두 항만에서 일정 부분 조립 또는 완전 조립 후 해상에 설치한다.
특히 지원 항만을 영일만항에 유치한다면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개발 지원을 통한 해상풍력단지뿐만 아니라 유지관리 등 향후 잠재적인 동해안의 해상풍력 수요를 유치하여 영일만항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해상풍력뿐 아니라, 현재 포항시에서 추진 중인 산업단지 내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시는 산업단지 내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많아 지속적으로 RE100 수요에 대응해 가야 하는 상황인데, 우리나라의 제한된 입지 실태를 고려하면 산업단지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보급은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산업부 또한 지난 7월, 포항 산단을 포함한 4개 산단을 대상으로 총 240메가와트(MW) 규모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산단 태양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 또한 다른 지역보다 큰 면적을 지닌 산업단지의 장점을 활용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단계적으로 산단 내 태양광을 더욱 활성화하여 지속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2024년은 지역별 전기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는 원년이다. 대부분의 전기는 외곽 지역에 입지한 발전소에서 생산해 장거리 송전선로를 거쳐 수도권으로 공급된다.
이러한 전력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정부는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 주도형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화 지역을 지정해 전력 거래 특례를 적용하며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자와 소비자가 독립적으로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포항시는 분산에너지 특화 지역 선점을 위해 미래 에너지원을 활용한 영일만산업단지, 블루밸리산업단지, 신규 산업단지 내 에너지 자급자족형 모델을 구축하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행중이다.
시는 이를 통해 산업단지 내 에너지 소비 집중을 분산시키고, 특화지역 지정을 통해 주민들에게 직접 전력을 공급해 지역 내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영일만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등 환동해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지난 6월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한 대통령 국정 브리핑 이후, 현재 산업부에서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
탐사 성공률 약 20%로 시민들의 에너지 자립국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이며 올해 말, ‘대왕고래’ 첫 시추가 예정 되어있는 만큼 시에서는 본격적 개발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코자 한다.
시는 ‘영일만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영일만 국가에너지 복합기지 구축 전략 방안, 연관산업 육성 방안, 영일만항 확장 등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간다.
이후 천연가스 생산-운송-소비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지원기지 건설, 수소 생산·물류·소비 거점을 중심으로 한 탄소중립 항만조성, 해상풍력 생산·조립·보관·운송 전주기 산업 육성을 위한 해상풍력 지원 항만과 배후단지 조성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로써 포항시는 에너지 허브 항만 인프라 구축과 연계 배후 산업단지 확보로 에너지 복합기지 구축에 따른 고부가가치 창출로 향후 북극항로 시대 환동해 에너지 클러스터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허브도시 조성’의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이강덕 시장은 “포항시가 산업단지-도시-항만을 연계하는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완성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지는 에너지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소, 태양광, 풍력, 에너지 클러스터 산업을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할 뿐만 아니라 투자 촉진과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 연구기관, 학교와의 협력 강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유인 등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해 포항시가 환동해 에너지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호 기자(=포항)(phboss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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