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사태' 배후 드러났다... 안성일·워너뮤직 개입 녹취록 공개
[TV리포트=유지호 기자]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를 둘러싼 소송전의 중심에 안성일과 워너뮤직이 있다는 의혹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11일 디스패치는 피프티피프티의 내부 갈등과 소송의 배후에 안성일과 워너뮤직코리아가 깊숙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입수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2023년 5월 13일, '피프티피프티' 멤버와 부모들, 안성일이 참여한 비밀 대화에서는 총 7만 598자에 달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 중 안성일은 159분 16초 동안 총 5만 2,756자의 분량을 말하며 대화를 주도했다.
이 대화에서 안성일은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를 집중적으로 비난하며, 워너뮤직과의 협력을 통해 피프티피프티의 향후 활동 방향을 제시했다.
안성일의 발언은 일종의 '탬퍼링'에 가까웠다. 그는 워너뮤직을 배경으로 피프티피프티 멤버들과 부모들을 설득하며 전홍준 대표와의 결별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전 대표를 무계획적인 인물로 폄하하면서, 워너뮤직이 걸그룹을 보다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더 나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대표가 피프티피프티에 대한 미래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며, 부모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특히 200억 원에 달하는 워너뮤직의 인수 제안을 전홍준 대표가 거부했다는 점을 들어, 그가 아티스트를 위한 결정이 아닌 개인적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안성일은 전홍준 대표가 인터파크로부터 받은 선급금 90억 원이 피프티피프티에게 막대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불안감을 조성했다. 그러나 선급금은 원칙적으로 소속사의 채무로, 아티스트가 이를 직접 갚을 의무는 없다.
이런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안성일은 자신이 피프티피프티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으며, 그들이 워너뮤직과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안성일의 발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워너뮤직'이었다. 그는 워너뮤직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강조하며, 피프티피프티가 워너와 손을 잡으면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성일은 워너뮤직의 사이먼 CFO와의 인맥을 자랑하며, 피프티피프티가 워너뮤직과 계약하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패치는 또한 2023년 5월 17일, 워너뮤직코리아 지하 회의실에서 또 한 번 비밀 회동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워너뮤직 코리아의 진승영(클레이튼) 대표와 부모들이 참석했고, 전홍준 대표에 대한 비난과 함께 워너뮤직과의 계약이 피프티피프티의 미래에 더 유리하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클레이튼 대표는 전홍준 대표가 피프티피프티의 수익을 남성 아이돌 그룹 육성에 사용할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부모들에게 전 대표의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었다. 그는 워너뮤직이 피프티피프티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전 대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워너뮤직과 협력할 것을 부추겼다.
워너뮤직과 안성일은 피프티피프티가 전홍준 대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소송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법적 지원을 약속했다. 워너뮤직은 강력한 법무팀을 통해 소송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하며, 피프티피프티가 법적으로 전 대표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클레이튼 대표는 부모들에게 소송을 부추기면서, "부모님들, 소송은 가볍게 하면 안 된다. 할 거면 끝까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법적 조언과 함께, 클레이튼 대표는 소송 시 법적 지원과 함께 숙소와 연습실 등 물리적 지원까지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워너뮤직과 안성일의 조직적 개입이 드러난 탬퍼링 사건으로 발전했다.
워너뮤직 코리아는 공식적으로는 어트랙트와 피프티피프티의 계약을 존중한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비공식적인 회동과 법적 지원 약속을 통해 피프티피프티 탈취 시도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지호 기자 rjh@tvreport.co.kr / 사진= 더기버스, 피프티피프티, 매시브이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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