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케일"…'흑백요리사', 스타 셰프vs재야의 고수 전쟁 열린다[종합]

정혜원 기자 2024. 9. 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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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왼쪽), 안성재.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100명의 요리사들이 요리 계급 전쟁을 펼치는 '흑백요리사'가 베일을 벗는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이하 '흑백요리사')에서 연출을 맡은 PD들은 입을 모아 "요리 프로그램 역사상 본 적 없는 스케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실 첫 기획 자체가 이 모습은 아니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무명 요리사 100명이 한번에 붙는 것으로 기획했다. 근데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요즘 시청자들은 분명한 포인트를 선호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집 앞에 음식점 사장님과 미슐랭 셰프가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를 생각했다. 이걸 확장해서 실력이 있는 무명 요리사, 모두가 알고 실력도 있는 유명 셰프가 대결을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여기는 흙이 아닌 까만색 옷을 입은 흑수저다. 흑수저 팀과 백수저 팀으로 나누게 됐다"고 전했다.

▲ 백종원, 김학민 PD, 김은지 PD, 안성재(왼쪽부터).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우리 동네 밥집 사장님과 미슐랭 스타 셰프가 '맛'으로만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만 100개가 넘는 요리가 나왔고, 총 254개의 요리가 탄생해 기대를 높인다.

연출을 맡은 김은지 PD는 타 요리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일단 계급전쟁이라는 콘셉트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무명 요리사 대 유명 요리사의 대결을 통해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 나왔고, 저희만의 특별한 서사가 완성됐다"라며 "빼놓을 수 없는 건 스케일이다. 역사상 이정도 스케일을 보신 적이 없을 것이다. 세트장이 1000평이었고, 40명이 동시 조리가 가능한 규모의 세트장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스케일에 걸맞게 미션도 고심해서 만들었다. 이 미션들은 전세계 요리 서바이벌 역사상 본 적 없을 것이다. 아마 만족하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학민 PD는 연출 과정에서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대규모 요리 경연을 대한민국에서 처음했다. 처음에는 안전이었다. 가스관을 연결해서 동시에 조리를 하는데, 가스가 새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서 안전에 주의를 하면서 촬영을 했다. 두 번째는 요리 서바이벌인 만큼 공정하게 했다. 최대한 모든 요리사들의 진심이 담긴 요리를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학민 PD는 "기본적으로 요리 서바이벌에서 못봤던 것을 보여드리려고 애썼다. 세상에 누가 백종원 쌤과 안 셰프님께 안대를 씌우고 심사를 보겠나. 이게 상징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못본 새로운 서바이벌이 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백종원. 제공| 넷플릭스

심사위원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모수 서울' 셰프 안성재가 나섰다. 대중친화적이고 맛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백종원과 파인다이닝의 정점에 오른 안성재가 폭넓은 시각으로 심사를 펼친다.

백종원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마 다 아시겠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와 여러가지가 공개된다. 외국에서 난리다. 대한민국에 관심이 많다. 특히나 음식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몇 년전만해도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한식을 조명하면 우리나라 외식 문화에 영향이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이런 시작에 참여하는 것이 상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은 "사실은 시작부터 제작인의 의도를 듣고 어렵다고 했다. 여러 요리 서바이벌을 많이 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현장 자체가 음식을 하려면 불, 물, 배수가 있어야 한다. 요리 프로를 많이 했지만 요리하는 사람이 5명만 해도 문제가 생긴다. 100명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해냈다"라고 했다.

또한 안성재 셰프는 "매일 레스토랑에 나가서 요리를 하고, 매일마다 도마 위에 서는데, 심사위원이라고 해주셨을 때 이게 정말 무슨 뜻인지, 제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고, 이게 한국 외식 시장의 발전에 도움이 될까 고민했다"라며 "넷플릭스와 PD님들과 말씀을 나누다보니 공감을 하셨다. 이게 절대적으로 해가 되지 않을 것이고 득이 되고, 한국 미식 문화가 발전하는 것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 안성재.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는 최현석 셰프를 필두로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대한민국 최초 여성 중식 스타 셰프 정지선,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자 최강록, 15년 연속 이탈리아 미슐랭 1스타 오너 셰프 파브리가 외에 수많은 스타 셰프들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맛을 자부하는 흑수저 셰프들과 내로라하는 스타 셰프들의 정면승부가 궁금해진다.

김학민 PD는 유명 셰프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대해 "다들 프로그램에 출연하시면서 요식업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프로그램이었다. '성공하자', '프로그램을 재밌게 만들자'가 목표였다면 셰프들을 만나면서 요식업계가 어렵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어려운 요식업계를 위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책임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사실 계급은 없다. 그냥 알려져 있나, 안 알려져 있나다. 음식은 당일 컨디션, 누가 먹느냐 등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근데도 참여하신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또 더 알려져 있는 백수저 셰프들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숨겨진 고수분들이 있었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게 아닌 분들도 놀랄 정도였다. 우리나라 음식의 깊이를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흑백요리사'는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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