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억만장자 위해 감세” vs “해리스, 불법이민자 활개 방치”

민병기 기자 2024. 9. 1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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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첫 번째 TV토론에서 낙태권, 국경 봉쇄와 이민자, 경제 침체와 물가, 인종 정체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자기 정치적 이익만 따진다고 몰아붙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와 불법체류자 문제에서 사상 최악의 실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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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 트럼프 정책마다 격론
해리스 “여성 낙태권 금지
트럼프가 뽑은 대법관 탓”
트럼프 “바이든 정책 답습
해리스 경제 아무 계획없어”
치열한 공방전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 TV토론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듣고 있다. AFP 연합뉴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첫 번째 TV토론에서 낙태권, 국경 봉쇄와 이민자, 경제 침체와 물가, 인종 정체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자기 정치적 이익만 따진다고 몰아붙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와 불법체류자 문제에서 사상 최악의 실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에서 “트럼프의 경제 정책엔 (유권자) 여러분을 위한 계획은 없다. 부자감세밖에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키고 소득 감소와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산층을 위한 ‘기회의 경제’를 내놓은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최악의 의료보험 사회, 최악의 민주주의 공격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의 경제정책은 아무 계획도 없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답습한 것에 불과하다”며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도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고 중국과 그동안 이득을 본 국가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한 이슈인 낙태권을 두고는 해리스 부통령은 강하게 공격을 퍼부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며 주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국 전역에서 임신과 유산에 대해 모니터링이 들어갈 것이다. 신체에 대한 선택권을 정부가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경 문제를 두고는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세적으로 토론을 이끌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우리 국경에 베네수엘라의 불법체류자들이 계속 들어올 것이고 미국 전역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지금 베네수엘라와 남미의 국가 범죄율이 크게 낮아졌다. 이들 범죄자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에) 들여보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우리 국가에 있는 사람들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리더를 원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살아있는 아이를 죽이는 것까지 괜찮다고 하는 상황을 여섯 명의 (연방) 대법관 덕분에 뒤집을 수 있었다”며 “52년간 낙태권을 두고 정치권이 분열했는데 이제 주 차원에서 낙태권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리스 부통령은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을 들었느냐. 놀랍지도 않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3명의 대법관을 직접 골라 임명해 ‘로 대 웨이드’ 결정을 뒤집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그녀가 어떤 인종이든 상관없다”면서도 “그녀가 한때 흑인 정체성을 부인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자기 경력 내내 인종을 이용해 미국인을 분열시키려고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게 비극”이라고 맞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방해와 국방 기밀 유출, 경제 범죄와 성폭력으로 기소됐다며 “법치주의와 사법 집행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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