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장만 1000평, 제작 40일"…'흑백요리사' 백종원X안성일, 254개 레시피 가른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더 치열한 '맛'의 전쟁이 시작된다.
11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심사위원을 맡은 백종원, 안성재와 연출을 맡은 김학민, 김은지 PD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기를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피지컬 : 100'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서바이벌이자 '싱어게인', '슈가맨' 시리즈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제작진이 만나 글로벌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김학민 PD는 '흑백요리사'의 제작 과정에 대해 "첫 기획 자체가 이 모습이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무명의 요리사 100명이 한꺼번에 붙는 요리 서바이벌을 만들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요즘 시청자들은 조금 더 분명한 포인트 하나를 선호하고, 규모감 있는 서바이벌도 좋지만, 그 이상의 포인트가 있는 프로그램이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앞의 음식정 사장님과 미슐랭 요리사가 대결을 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무명 요리사가 까만색 옷을 입은 '흑수저', 유명 요리사인 '백수저' 집단의 격돌을 표현해보면 어떨까하는 취지에서 기본 콘셉트가 시작됐다"며 "'흑백요리사'는 실력이 있지만 아직 자신을 증명하지 못한 '흑수저'와 실력도 있고 자신도 잘 증명한 '백수저'의 계급 전쟁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요리 서바이벌인 만큼, 제작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을 터. 특히 최현석, 여경래, 정지선, 최강록 등 스타 셰프의 총집합 뿐 아니라 1000여 벌의 조리도구까지 도입되며 무려 254개의 레시피가 제작됐다고. 김은지 PD는 '흑백요리사'만의 차별점에 대해 "일단은 '계급전쟁'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가장 큰 차별점이다. 무명 요리사와 유명 요리사의 대결을 통해 예상치 못했던 결과도 많이 나왔고, 우리 만의 특별한 서사가 완성되기도 했다"고 예고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케일 적인 면인데, 대한민국 요리 예능 역사상 이정도 스케일은 없을 것이다. 세트장만 1000평이었고, 40명이 동시에 조리가 가능한 규모로 마련했다. 또 어디서 볼 수 없었던 미션들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제작진과 심사위원 모두 서로에 대한 확신이 커 보였다. 김학민 PD는 두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섭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리가 백 선생님을 고른 것이 아니라 백 선생님이 우리를 고르셨다. 한 마디로 '백종원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의 시작과 같은 분'이다. 백 선생님이 계시지 않으셨다면 이 프로그램이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100명의 요리사들을 아울러서 심사할 수 있는 사람은 백 선생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단언했다.
뒤이어 "안성재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의 끝과 같은 분이다. 안 셰프님이 출연 결정을 하셨을 때 '됐다. 끝났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두 분을 심사위원으로 채우고 나니 빈 자리가 보이지 않더라. 어떤 분을 앉힐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두 분으로 심사위원을 모시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나라 드라마나 예능이 많이 공개되면서 한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한식에 대한 조명을 하면 우리나라 외식 문화에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이어 "사실 요리사를 100명 모으는 것도 힘들고, 기술적으로 현장 자체가 음식을 하려면 불과 물과 배수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걸 해내더라. 깜짝 놀랐다"며 "우리나라의 음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합류하게 됐다. 한식을 제대로 알려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성재는 "심사위원을 제안받았을 때 내가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을지, 한국 외식 시장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PD님과 말씀을 나누다 보니 이러한 고민점에 공감을 해주시더라. 한국 미식 문화가 발전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함께하게 됐다"고 공감했다.
끝으로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겸손해졌다. 안 먹어 본 음식이 없을 것이라 자부했는데, 이렇게 숨겨진 진주같은 분들이 많은 줄 몰랐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분들도 계시더라. 이렇게 깊이 있는 분들의 값어치가 드러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성재는 "나도 외식업에 종사하면서 자부심을 갖고 하시는 분들을 평가하는게 혹시나 해가 될까봐, 쉽지 않았다. 그래도 루저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심사위원으로서 해야할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했고, 겸손해졌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은지 PD는 "세트 제작만 40일이 걸렸다"며 "이번 촬영에서 제일 중요했던 것은 아름답고 멋있어 보이는 건 두 번째고 요리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모든 스태프들이 전력을 다했다. 안전과 공정함을 가장 큰 목표로 뒀다"고 전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오는 17일 추석 당일 1회~4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새로운 회차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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