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험비교추천 플랫폼 활성화될까..금융위, 보험·핀테크사 잇달아 소집
10일에는 핀테크사 임원 불러 보험비교플랫폼 활성화 당부
보험사에는 플랫폼 정보 제공 및 CM·PM 요율차별 개선 촉구하고
플랫폼사에는 보험사 협조 전제로 플랫폼 수수료 인하 협조요청
업계 "이번 회의로 보험비교플랫폼 활성화 가능성 커져"
[파이낸셜뉴스] 금융위가 최근 보험·핀테크사 임원들을 각각 소집해 보험비교추천 활성화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보험사 CEO 간담회 현장에서 보험비교추천 플랫폼 활성화를 검토하겠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논의를 기점으로 보험사는 플랫폼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및 보험사 홈페이지(CM) 상품과 플랫폼 채널(PM) 상품 간 가격 차이 개선, 플랫폼사는 수수료 추가 인하에 대해 협조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보험비교 플랫폼 활성화 저해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보험사, 10일에는 핀테크사의 임원을 소집해 보험비교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이끌었다. 금융당국은 김 위원장이 보험비교플랫폼 활성화 의지를 보인 이후 보험·핀테크사 실무진을 여러 차례 만나 플랫폼 운영에 대한 건의사항·개선사항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9일과 10일 진행된 회의에서는 각 업계에 실질적인 조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은 9일 진행된 보험사 임원급 소집 회의에서는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로의 개선을 위한 보험사의 플랫폼에 대한 정보제공 확대 필요성 △CM 및 PM 보험상품 간 가격 차별을 보험비교플랫폼 활성화 저해 요소로 간주해 이를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다음날 핀테크사 임원급 소집 회의 현장에서는 보험비교추천 플랫폼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기 위해 현재 보험사가 플랫폼에 주지 않고 있는 보험만기일 정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플랫폼에서 가격을 올려 받는 보험사들의 행위를 개선토록 할 것을 약속했다. 나아가 이를 전제로 플랫폼 또한 수수료를 더 낮출 여지가 있는지 전향적으로 생각해달라며 더 협조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각 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당국에서 내놓은 보험비교추천 플랫폼 활성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으며 플랫폼 업계 관계자도 "보험업계 측에서 협조적인 자세를 보였기에 당국이 플랫폼의 협조까지 이끌어내려는 차원에서 (양 업계 임원들을) 모두 소집한 것 같다. 보험업계가 수비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플랫폼까지 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향후 보험업계에서 정보 제공과 요율 차별 이슈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서는지가 관건이라는 해석이다. 현재 보험비교플랫폼 서비스 이용 시 사용자는 보험만기일정보를 포함해 모든 차량정보를 수기로 입력해야 하는 구조인데, 이에 서비스 중도 이탈율도 높은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 홈페이지에서는 소비자의 정보를 모두 끌어와 이전 가입 조건으로 계속 갱신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한 반면 보험비교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해당 소비자가 기존에 어떤 특약을 이용했고 만기일이 언제인지 모두 기억해 번거롭게 입력해야 하고, 더 저렴한 가격을 추천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싼 보험료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수수료를 플랫폼 상품 판매가격에 더하는 것 또한 보험비교플랫폼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다이렉트 채널을 보유한 대형사(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DB손보 등)는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보다 자사 채널 유입에 방점을 두고 수수료를 플랫폼 상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래 상품 가격이 100만원일 경우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3%를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에 더해 103만원으로 고지하는 식이다.
이러한 사항들이 개선될 경우, 플랫폼사 또한 수수료 인하를 염두에 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수수료를 낮출 대로 낮춘 상황이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내부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대해) 잘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일에 걸친 보험·핀테크 임원 소집 회의에 대해 금융위 측은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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