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정해인 "조태오는 불같은 빌런, 난 차가운 소시오패스" [MD인터뷰①]

'베테랑2' 정해인 / CJ ENM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조태오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빌런이죠."

마이데일리는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에 출연한 정해인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이날 정해인은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설레기도 하고 심판대에 올라가는 느낌도 있다. 평가는 관객분들이 보고 해주시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봤는데 잘 나온 것 같다. 실망하지 않으실 것 같단 자신감이 있다"며 "2에 합류하는 부담감은 분명 있었다. 전작이 워낙 잘 됐기 때문이다. 다만 박선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다. 1, 2의 이야기가 다르고 전개 방식도 다르다. 빌런의 성향도 아예 다르다고 봤다. 촬영장에 와서 분장하고 옷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서면 부담감은 안 느꼈다. 순간에 몰입하고 연기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1편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조태오와 정해인이 연기한 박선우의 차이를 묻자 "조태오는 절대적인 악이다. 불같은 성질의 빌런이라면, 박선우는 악이기도 하지만 규정하기 어려운 혼란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굳이 설명하자면 차가운 파란색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전석우(정만식)와 함께 비춰지는 장면에서 전석우는 빨간 조명, 박선우는 파란 조명을 받는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류승완 감독님이 박선우는 존재만으로 약간 불쾌함을 줬으면 했다. 불쾌한 에너지를 함께 있는 배우들에게 내는 것이 아닌 모니터를 보고 있는 감독님에게 발산하는 거다. 배우들에게 티가 안 나게 감독님과 저만 아는 수신호가 있었다"며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 자체가 어둡게 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엘리베이터에 타거나 했을 때 누군가 괜히 불편하고 슬쩍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연기적으로 어두운 기운을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박선우의 핵심 성향으로 나르시시스트, 소시오패스를 언급했다. 그는 "관종끼도 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을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소시오패스적 측면도 있다. 계획된 게 틀어지거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땐 분노가 터지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기도 하다. 결여된 사회성을 가면을 통해 숨기는 것"이라며 "박선우를 연기며 한 번도 그가 정의라고 생각한 적 없다. 서도철은 정의로운 형사고, 박선우의 입장에선 좋은 명분을 줄 수 있다. 정의로운 형사의 표본인 서도철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