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변영주 감독 ② “방송? 일과 관계된 것만 하자고 했다”[스경X인터뷰]
타인의 인생을 훔치는 여자, 그 평생을 건 거짓을 영상으로 구체화했던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거짓’에 대한 이야기다. 기억할 수 없는 영역의 사건으로 옥살이를 한 주인공 고정우(변요한)가 자신을 둘러싼 거짓을 벗겨내는 이야기. MBC 금토극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이다.
2012년 ‘화차’를 마지막으로 메가폰을 놨던 변 감독은 정확하게 10년 만인 2022년 ‘백설공주’를 위해 다시 메가폰을 들었다. 그 10년 동안 그에게는 연출자 못지않게 영화평론가, 방송인, 심지어 ‘웃기는 영화인’ 등의 호칭이 붙었다. ‘백설공주’는 그에게 ‘연출 근육’이 있다면 이 근육을 단련하는 기회가 됐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를 한 변 감독은, 10년 동안 변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하지만 마치 변요한의 모습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미덕도 소개했다. (①에서 계속)
- 고정우 역 변요한에게서 어떤 새로움을 발견했나.
“새로운 얼굴은 없다. 이미 보인 얼굴이 많으니, 원하는 것을 갖다 썼지. 작품 들어가기 전에 전부는 아니지만, 배우의 작품은 다 보고 간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데 아닌 척하는 표정이 있는데, 이를 발전시키면 노상철(고준)을 바라보는 표정이 아닐까 싶다. ‘소셜포비아’의 표정도 좋아했다.”
- 고등학생 연기도 했는데.
“20대로까지는 보이지 않지 않나?(웃음) 제작비의 문제로 디에이징(젊게 만드는 일)은 많이 안 됐지만, 50대를 20대로 만드는 것보다, 나이 적게 든 배우를 디에이징하는 건 어렵다. 교복장면은 좋았던 것 같다.”
- 실시간 댓글들은 챙겨보는지?
“안 본다.(웃음) 어떤 평론도 보지 않는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를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먼저 복기를 냉정하게 하고 그다음에 작품을 보는 편이다. 수많은 비평의 글은 올겨울이나 내년에 보지 않을까?”
- 작품의 공개가 2년 정도 연기됐다.
“공개됐다는 사실에 행복하다. 다른 생각은 없었고, 배우들의 멋진 모습 그리고 만족이 보이면 좋겠다. 그리고 담배 피우는 장면은 애초에 뺐어야 했다 생각했다.(웃음) 연출자로서는 자꾸만 설명하려 하는 부분이 생겼다. 자꾸 설정과 복선을 깔게 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단, 주 52시간제도는 되게 좋았다.”
- 10년 동안 연출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개인적인 이유였다. ‘조명가게’를 준비했는데 투자가 어려웠다. 이를 기다리면서 다른 작품을 거절하는 시간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방송을 하며 쉬었던 시간이었다. 강풀 작가의 작품과 많이 다르다. 우리는 멜로가 없고 스릴러로 푼다. 원작이 기반으로 한 슬픈 멜로는 좋지만, 그 마음으로 다른 작품을 쓰고 있다.”
- 그동안 방송활동도 많았다.
“‘일과 관계된 것만 하자’는 원칙이 있었다. 시사토크쇼나 불편한 형식, 움직이는 것은 안 했다.(웃음) ‘당신이 혹하는 사이’는 취재를 제작진이 해줬고, ‘방구석 1열’은 영화를 좋아해서였다. 방송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방구석 1열’을 하면서는 영화를 많이 봤다. 배우는 게 많았다.”
- 드라마 중후반의 관전 포인트가 있다면?
“이렇게 방어벽을 완벽하게 쌓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정우(변요한)와 노상철(고준)은 어떻게 실마리를 잡을 것인가. 성폭력의 상황이 있었고, 목격자는 누구이고 누가 은폐하는가. 어떤 조작이 들어가있는지 규명하는 것이 포인트다. 다은(한소은)의 사채는 어떻게 보이는지. 그리고 노상철이 얼마나 유능한지 보이는 것이 포인트다.(웃음)” (③에서 계속)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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