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매체, 미·중 남중국해 사령관급 대화 전하며 “미국은 중국 억지할 생각 말아야”

박은하 기자 2024. 9. 11. 12: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8월 29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중국 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우야난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사령원의 전화 통화의 의미를 분석하면서 미국의 남중국해 억지 전략이 제대로 통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전날 늦은 오후 내보낸 기사에서 두 사령관의 대화는 “최전선 해군과 공군의 행동을 직접 통제하는 지휘관 간의 직접적인 통신이라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종류의 의사소통은 두 군대 사이의 오해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CCTV는 “오해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 이번 영상통화의 두 주체인 남부전구사령원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간 해상 조우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주로 만나는 곳은 남중국해”라고 전했다.

CCTV는 미 항공모함인 니미츠, 레이건, 칼 빈슨가 모두 인·태사령부 소속이라며 “인·태사령부는 항공모함을 남중국해에 파견해 작전을 수행하는 것 외에도 정밀 정찰을 위해 남중국해에 군용기를 파견하고, 우리(중국) 영해에 불법 침입하기 위해 군함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부전구가 미군의 이러한 움직임의 대응과 처리를 담당한다고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태사령부는 남중국해 정세를 자극하는 일을 자주 한다”며 “양측이 심도있게 소통하고, 차이점을 관리하며, 최전선 부대 간의 오해를 방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미 양국은 심도 있는 ‘인지교류’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CCTV는 미국이 지난 8월 7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억지 명목으로 필리핀, 호주, 캐나다와 함께 해상 및 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하며 억지력의 예로 들었지만 알맹이 빠진 훈련이라고 지적했다.

이 훈련에 캐나다는 1994년 취역해 폐기 직전인 몬트리올함을 보냈고, 필리핀은 1967년 취역했다 2012년 미군에서 퇴역해 필리핀으로 판매된 라몬 알카라즈함을 투입했다고 언급했다. 호주는 군함도 보내지 않고 훈련에 참여한다는 명분만 내세우기 위해 P-8A 초계기를 파견했다고 전했다.

CCTV는 미국은 이들 국가를 하나로 묶어 지역 정세를 혼란에 빠뜨리기를 원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보면 “이들 국가들이 미국을 ‘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기사를 링크한 웨이보 계정에서는 “미국은 중국을 억지할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중 국방부는 전날 파파로 사령관과 우 사령원이 미중 정상의 샌프란시스코 합의에 따라 화상 통화를 해 양측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대화는 지난달 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군 2인자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만나 논의한 내용의 후속 조치다. 당시 설리번 보좌관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던 반면 장 부주석은 활짝 웃는 얼굴이 사진에 찍혀 화제가 됐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