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호조에…2분기 기업 성장·수익·안정성 '활짝'
기업 매출액증가율 전년동기비 5.3%↑
영업이익률 6.2%↑·세전순이익률6.7%↑
기업 수익 늘면서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줄어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2분기 들어 모두 개선됐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영향이다.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1년 반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2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기업 수익이 늘면서 안정성 지표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제조업 매출액은 7.3% 늘어 전분기(3.3%)보다 개선됐다. AI 서버용 제품 수요 호조, 범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등으로 기계·전기전자업종의 매출액이 20.7%나 늘어난 영향이다. 비제조업도 매출액이 2.6% 늘어 전분기(-1.6%) 대비 증가 전환했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기가스업(0.1%)이 전분기(-12.7%) 대비 증가 전환했고,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운수업 매출이 8.3% 올라 전분기(5.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 봤을 땐 대기업 매출이 5.4% 늘어 전분기(3.0%)보다 개선됐다. 중소기업은 4.6% 늘어 전분기(-6.9%) 대비 증가 전환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기업 마진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2%를 기록, 1년 전(3.6%) 증가율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22년 2분기(7.1%) 이후 8개 분기 만에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계절성이 있기에 통상적으로 전기보다 전년동기로 비교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7.1%, 5.1%로 1년 전(2.9%, 4.6%)보다 개선됐다. 제조업은 기계·전기전자업(-1.6%→10.2%)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업(0.9%→3.2%)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6% 올라 1년 전(3.3%)보다 영업이익률이 두 배 늘었지만, 중소기업은 4.4%로 1년 전(5.0%) 대비 이익률이 감소했다.
세전순이익률도 6.7%를 기록해 1년 전(6.0%) 증가율 대비 개선됐다. 제조업(7.1%→8.1%)과 비제조업(4.4%→4.8%) 모두 1년 전보다 이익률이 늘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6.2%→7.2%)의 이익률이 1년 전보다 늘었지만, 중소기업(4.8%→4.6%)은 소폭 하락했다.
기업 수익이 늘면서 안정성도 좋아졌다. 부채비율은 88.9%로 전분기(92.1%)보다 3.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분기(88.1%)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도 25.2%로 전분기(25.7%)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2분기(24.5%) 이후 8개 분기 만의 최저치다.
대기업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84.7%, 23.8%로 전분기(87.7%, 24.2%)보다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부채비율(114.3%→112.0%)은 감소했지만, 차입금의존도(32.1%→32.1%)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기업의 성장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업종·규모별 차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의 개선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것이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개선됐지만, 업종별이나 기업규모별 차별화는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에서 금속제품업은 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비제조업에서 도매 및 소매업은 1%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대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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