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연기가 부른 대출 광풍…8월 주담대 8.2조↑ `역대 최대폭`

전금융권 가계대출 9.8조…전월比 4.6조 늘어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 앞두고 대출 수요 몰려
금융당국, 8월 중 가계대출 동향 공개

전금융권 가계대출이 8월중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치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 부추겼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는 유례없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막판 대출에 금융사 창구가 혼잡했던 것이다.

금융당국은 11일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통해 8월중 전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9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5조2000원) 대비 4조6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가계대출은 주담대가 밀어올렸다. 주담대는 8월에만 8조5000원 증가했다. 전월(5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특히 5대 은행 가계대출이 대부분이라 쏠림현상도 심화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 역시 주담대가 대부분이었는데 증가폭은 역대 최대였다.

기타대출도 1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은 7월 1000억원 감소에서 8월 1조1000억원 증가했고, 제2금융권 역시 1000억원 감소에서 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9조3000억원으로 전월(5조4000억원) 대비 3조9000억원 확대됐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등에 따라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5조6000억원→8조2000억원)된 데 따른 것이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1000억원 늘면서 1000억원 줄었던 전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그간 감소세에서 8월 증가 전환했다. 주담대는 7월 1000억원 감소에서 8월 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고, 기타대출도 1000억원 줄었다가 2000억원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상호금융권(1조원 감소)을 제외하면 권역내 업권들은 모두 가계대출 증가세를 겪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여전사 7000억원, 저축은행 4000억원, 보험 3000억원 등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다"면서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고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경렬기자 iam1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