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8.2조 늘며 역대 ‘최대’ 증가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폭으로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11일) 발표한 ‘2024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9조 3,000억 원 증가해, 말일 기준 잔액 1,130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달 증가액(5조 4,000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2021년 7월(9조 7,000억 원) 이후 최고치입니다,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습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8조 2,000억 원으로 전달(5조 6,000억 원)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현재 통계 기준이 마련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치입니다.

가계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 1,000억 원 늘었습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DSR 규제가 도입되면서 주택 매매 자금을 신용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하게 돼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더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이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고, 은행권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8월 여름철 자금 수요 등 일시적 요인도 해소되면서 9월에는 8월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7조 2,000억 원 늘어 전달(7조 8,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항목별로 보면 대기업대출은 1조 9,000억 원 늘어 전달(4조 4,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습니다.

중소기업대출은 지난달 5조 3,000억 원 늘어 전달(3조 4,000억 원)보다 늘었습니다.

한은은 “일부 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영업을 계속하고 중소법인들의 시설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채는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많은 흐름이 계속되면서 1조 1,000억 원 순상환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21조 5,000억 원 늘어 전달(-30조 7,000억 원) 대비 증가 전환했습니다.

특히 지자체들에서 자금 유입이 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전달(-46조 2,000억 원)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서 13조 6,000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달 정기예금은 예금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 등에 따라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000억 원 늘었습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000억 원 감소해, 전달(34조 4,000억 원) 대비 감소 전환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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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