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탁기 드럼통 제어·냥냥이 건강 체크·전력량 관리...안방에 더 가까이 다가온 AI [New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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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②밀레는 AI가 세탁기와 건조기 등 가전의 고장 여부와 원인을 알려주는 'AI 진단 기능'도 선보였다.
⑥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가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AI 절약 모드'와 전력량을 계산해 전력 소모량이 많은 시간에 에너지 절감을 돕는 '플렉스 커넥트'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AI TV뿐 아니라 세탁기나 공기청정기 등에도 OS를 장착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지울 수 있도록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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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6~10일, 현지시간)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거나 찾고 있는 혁신 제품과 기능을 모아봤다.
독일 베를린 IFA 2024 전시장의 ①밀레 부스에선 세계 최초의 드럼 리브(rib)가 없는 'W2 노바 에디션' 세탁기를 볼 수 있었다. 리브는 드럼이 회전할 때 세탁물과 세제를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바 형태 부품이다. 세탁물이 리브에 부딪혀 부담을 주기 때문에 오래 쓰면 섬유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세탁물과 세제를 혼합하려면 필요해 계륵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밀레는 AI를 활용해 리브를 없앴다. AI가 드럼통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게 되면서 세제가 잘 섞이게 만드는 기술을 구현한 것. 가전업계 관계자는 "AI의 기술적 놀라움을 넘어 실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②밀레는 AI가 세탁기와 건조기 등 가전의 고장 여부와 원인을 알려주는 'AI 진단 기능'도 선보였다. 세탁기가 갑자기 잘못된 움직임을 보이면 AI가 사용자의 세탁 성향을 분석해 고장 부분을 찾아내 알려주는 것. 세탁 시 문제가 발생하면 앱을 통해 알림도 보내준다.
AI가 요리 도와주는 스마트 키친
③'스마트 푸드 ID' 기능을 적용한 밀레의 오븐 앞에도 관람객이 많았다. 오븐에 음식만 넣으면 내부 카메라가 사진을 찍은 후 AI가 레시피를 찾아서 자동으로 요리를 해주는데 연어나 스테이크, 피자 등을 굽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기자가 AI가 오븐에서 구운 오리고기를 먹어봤는데 굽기도 적절하고 맛도 훌륭해 놀랐다.
④주방 가전에 AI 기술을 심으면서 '스마트 키친'도 실현 가능해졌다. 밀레는 각종 가전을 연결해 조리 과정을 주방이 아닌 바깥에서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를 위해 버튼이나 다이얼 조작 방식이 아닌 스크린(화면)을 터치하는 스타일이라 어떻게 기기 제어를 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AI 기술로 반려동물 건강 돌보고 에너지도 절약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제품도 관심을 끌었다. ⑤LG전자가 선보인 고양이 집사 전용 공기청정기인 '에어로 캣'이 주인공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선 공기청정기를 많이 활용하는데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을 공기청정기 위에 마련했다. 공기청정기가 일종의 캣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에어로 캣 내부에 저울을 탑재해 고양이의 몸무게 등을 체크한 후 앱으로 정보를 보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술로 에너지를 실질적으로 절약할 수 있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⑥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해 가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AI 절약 모드'와 전력량을 계산해 전력 소모량이 많은 시간에 에너지 절감을 돕는 '플렉스 커넥트'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유럽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의 영향으로 최근 전기요금이 네 배 가까이 늘어나 에너지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졌다. 만약 전력량이 많을 때 전기를 덜 쓰면 전기요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기능이 될 수 있다.
⑦가전용 운영체제(OS)를 자체 개발해 적용한 제품이 많아진 것도 IFA에서 관찰된 변화다. AI TV뿐 아니라 세탁기나 공기청정기 등에도 OS를 장착해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자유롭게 추가하거나 지울 수 있도록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중국의 하이센스도 OS를 바탕으로 한 AI TV 등을 선보였다. 만약 OS를 업데이트하면 신제품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AI가 기술적 놀라움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실효성 있는 변화를 줄 것인지를 놓고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베를린=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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