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이 돌아왔다...“8월 주담대, 역대 최대폭 상승”
8월 한 달 동안 주담대 8.2조원 늘어나
수도권 중심 주택 매매거래 상승 여파
한은 “규제 대책에 증가폭 줄어들 것”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9조3000억원 늘며 2004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큰 폭 늘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월 4만호에서 7월 4만8000호까지 늘고 특히 수도권이 같은 기간 1만7000호에서 2만7000호로 늘어나는 등 집값 상승 기대에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늘어난 결과다.
특히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이 미뤄지면서 ‘막차 수요’가 커진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과거에도 대출 규제가 도입되기 전에 대출 선수요가 발생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이달부터는 정부의 규제 정책이 가시화화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 박 차장은 “이달 말에 정확한 8월 주택 거래량이 나올 텐데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8월에 7월보다 주택거래량이 조금 줄어들고 있다”며 “정부 대책 발표 이후에 주택 가격 상승폭도 축소되고 거래량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휴가철 자금 수요와 8월 초에 주가가 급락했을 때 저가 매수를 위한 신용대출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들도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증가폭이 8월에 비해 9월에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기타대출은 여름 휴가철 및 주식투자 관련 일시적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 1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1조1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은 중기대출 상승세가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에 따른 풍선효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차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은행들이 중소기업을 전반적으로 취급한 측면이 있다”며 “가계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채는 차환자금 선조달, 계절적 비수기, P-CBO 순상환 확대 등의 영향으로 5000억원 순상환됐다. 회사채는 4월(-2조5000억원), 5월(-1조5000억원), 6월(1조7000억원), 7월(1조9000억원)에 이어 5개월 연속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도 공기업을 중심으로 8000억원 순발행에서 1조1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박 차장은 “지방소비세, 지방교부금 같은 지차체자금 중에서 집행 예정 자금의 일부가 수시입출식 예금으로 유입됐다”며 “정기예금의 경우 은행들이 대출 증가와 관련해 예대율 관리 목적으로 정기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000억원 감소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수익률 메리트 축소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15조6000억원 증가에서 7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채권형펀드과 기타펀드는 각각 4조1000억원, 2조1000억원 늘며 전월(12조2000억원, 5조6000억원)보다 유입폭이 줄었고 주식형펀드도 같은 기간 5000억원 증가에서 1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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