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바다, 전 지구보다 2배 뜨거워졌다…기후변화가 우리 바다에 미친 영향
기후변화 영향으로 지난 50여년간 우리 바다 수온이 1.44도 상승해 전 세계 평균보다 2배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100년이면 동해 수온이 지금보다 최대 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해양·수산 분야의 기후변화 영향과 전망 연구를 종합한 ‘2024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은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6년간 표층 수온이 1.44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0.70도 상승한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 해역이 약 2배 높은 수온 상승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 상승세가 유독 가파른 이유는 기단과 해류 환경 등 때문이다. 기단은 수평으로 기온과 습도가 같은 거대한 공기덩어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과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 바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약해지면서, 매년 폭염 빈도는 증가하는 반면 혹한의 빈도는 감소하고 있다.
또 저위도로부터 열을 옮기는 대마난류가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해역에 열을 공급하면서 수온이 상승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우리나라 해역의 지형적 특성도 수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서해는 완전 고립돼 있는 폐쇄형 만이고, 동해는 수심이 깊지만 해류의 출입구가 비교적 좁은 형태이다보니 큰 바다에 비해 해양의 열이 빨리 흡수하거나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과원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210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해역 3km 내 2100년의 표층 수온 변화를 예측한 결과, 지금보다 평균 4도 내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동해는 최대 5도 내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온 상승으로 양식업 등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자연재해에 따른 양식어업 피해는 총 326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1947억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60%를 차지했다. 고수온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량폐사 피해와 활어 소비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2.5% 가량 감소했다.
독성해파리·아열대성 어종의 출현도 증가하고 있다. 독성해파리 출현은 2022년 7종에서 지난해 10종으로 늘었다. 2010년대부터 살오징어는 어획량이 급감했고, 멸치와 고등어류도 감소 또는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난류성 어종인 방어류, 전갱이류, 삼치류는 지난 40년간 어획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한 과장은 “이상수온과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에 따른 양식생물 피해 증가, 독성해파리 출현, 패류독소와 양식생물 질병 증가 등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영향이 수산업 발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409102146025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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