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 이민자 개 잡아먹어”…사회자 “공식 확인 안돼”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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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예정된 90분을 5분 정도 넘겨 마무리됐다.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악수로 시작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때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 크게 웃거나, 의아하다는 듯 손으로 턱을 괴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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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텔레비전 토론이 예정된 90분을 5분 정도 넘겨 마무리됐다. 토론 내내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넘겨 가며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졌다. 상대 후보 발언 동안 마이크가 꺼지는 규칙 탓에 두 후보는 다양한 표정으로 상대 후보 발언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전달했다. 토론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해리스), “(부통령인데)왜 안하고 있는가”(트럼프)라는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1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토론회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악수로 시작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손을 먼저 내밀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잡았다. 미국 언론들은 ‘두 후보의 악수로 토론이 시작하는 건 2016년 이후 보기 드문 풍경’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말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회는 악수 없이 시작됐다. 두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에는 악수하지 않았다.
이날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두 후보는 열띤 공방을 이어갔다. 후보들에게는 질문에 답할 시간 2분, 반박에 2분, 추가 질문과 해명에 1분이 배정됐지만 자주 시간을 넘겼고, 배정된 기회 이상 발언했다.
응답 시간이 아닐 땐 마이크가 꺼지다보니 두 후보는 다양한 표정으로 상대 후보 발언에 반응하려 애썼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때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 크게 웃거나, 의아하다는 듯 손으로 턱을 괴거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해리스는 막시스트고, 그의 아버지도 막시스트다”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할 땐 어이없다는 듯 소리 높여 웃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이 자주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훨씬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뜨거워져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도 상대 후보를 향해 목소리 높여 얘기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사실관계가 틀린 주장이 나올 땐 사회자가 적극 개입했는데,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 때였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불법 이민자들이 개를 잡아막는다’라고 말했을 땐 “그런 일이 공식 확인된 바 없다”며 여러차례 개입했다.
현장 스튜디오 방청객이 없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미국 전역에서 지지파티 등을 열어 함께 토론을 시청하고 응원하는 행사를 열었다. 두 사람은 평소와 비슷한 옷차림으로 토론회장에 등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흰 블라우스와 검은 정장으로 차분한 이미지를 주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처럼 남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맸다.
토론 장소 주변에 보안을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토론 전날부터 긴장감은 고조됐다. 전날 밤 필라델피아에 입성한 해리스 부통령은 현장 답사 이후 시내 호텔로 복귀해서 토론 준비를 이어갔다. ‘토론 캠프' 형태의 특훈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등 메시지 공중전을 이어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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