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은행 가계대출 9.3조원 급증…주담대 증가액 '역대 최대'

김주현 기자 2024. 9. 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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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9조3000억원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이 8조2000억원 늘어난 89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8월 중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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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그래픽=이지혜


8월 한 달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9조3000억원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8조2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을 앞둔 대출 막차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0조원으로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5개월 연속 늘었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등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이 8조2000억원 늘어난 89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5조6000억원)보다도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2004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한은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 매매거래 증가와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 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1000억원 늘었다. 8월초 주가 급락 당시 저가 매수를 노리는 신용대출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영향이다. 여름 휴가철 자금 수요 영향도 겹치면서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 전환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 6월 서울을 중심으로 늘어난 아파트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면서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다"며 "과거에도 대출 규제가 예정돼있으면 선수요가 발생했는데,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3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만 떼어 놓고 보면 40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월) 주담대 누적 증가액은 28조9000억원이다.

한은은 9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차장은 "9월에는 정부 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억제 노력도 지속되면서 8월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식거래 자금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주택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고 거래량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8월 아파트 거래량은 7월보다는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10월 이후에는 주택시장 상황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주택시장을 면밀하게 보는 이유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특정 자산시장을 타겟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서 수반되는 가계대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월 중 기업대출은 7조2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 늘며 전월(4조4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3조4000억원)에 이어 8월에도 5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13조6000억원)이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 전환하며 21조5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필요성과 예금 금리 고점 인식이 등으로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은 차환자금 선조달과 계절적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5000억원)을 지속했다. CP(전환사채)·단기사채는 공기업 중심으로 순상환(-1조1000억원) 전환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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