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시장, 시의회 추경안 삭감에 "참담…임시회 소집 요청할 것"
11일 긴급 기자회견 "참담한 심정, 임시회 요구 권한 있어 추진"
정원박람회·빛축제 무산 위기…"신뢰도 떨어져 걱정"
[더팩트ㅣ세종=김형중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의회가 국제행사인 정원도시박람회 관련 시 예산을 전액 삭감한 데 대해 "경제적 손실이 너무 크고 국제적인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며 "임시회를 요청해 다시 수정된 예산을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11일 시청 정음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우선 예산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제 책임"이라며 "정원도시박람회 시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한 초유의 사태에 참담한 심정이지만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고 재차 예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최 시장은 "포기하지 않겠다. 아름답고 격조 있는 정원도시의 가치와 비전을 향해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 우리시를 정원도시의 대명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람회에 대한 이해 부족, 또는 알 수 없는 어떠한 이유로 예산을 삭감시킨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정원 속 도시‘ 세종이라는 아름다운 미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겠다"며 "정원도시박람회를 기대하고 하우스에 투자하면서 땀 흘려온 농민 여러분의 시름과 눈물도 제가 나서서 닦아 드리겠다"고 톤을 높였다.
최 시장은 "좌절감에 한숨짓는 소상공인의 한숨도, 새로운 도시 비전에 기대를 품었던 시민들의 실망감도 다시 희망으로 회복시켜 드리겠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시의회에 제출했던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최 시장은 삭감과 관련 우선 삭감논리상 오류를 지적했다. 민주당 시의원이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승인을 받지 않아 국제행사를 할 수 없다며 사실과 전혀다른 주장을 펼쳤지만 국제기구 단체의 승인은 필수조건도 아니고 민간기구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또 정작 국비 77억 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되자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시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해할 수 없고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적인 손실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시의회의 지적에 따라 총사업비를 당초 450억에서 384억으로 15%가량 줄였고 수입모델을 추가로 발굴했으며 개최 시기를 1년 순연해 2026년 열리고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그는 "시의회도 1년 전부터 6억 원의 예산을 반영시켜 박람회 관련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었다"며 "박람회 조직위가 출범하는 시점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지금까지 투입된 모든 비용이 매몰되는 낭비를 초래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최 시장은 "박람회 개최 불가로 인한 신뢰손상은 매우 크다"며 "박람회 개최로 도시 브랜드 제고, 관광 확대, 상가 공실 해소, 전의묘목‧화훼 산업 활성화 등 3000억 원이 넘는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2200명의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기대됐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경제 및 관광 활성화 기회를 상실하게 됐다"며 "우리 시가 추진하는 ’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행사는 물론, 국고보조사업에 부정적인 영향도 크다. 우리 시의 공익을 현저히 저해한 행위"라고 피력했다.
빛축제와 관련해서 최 시장은 "한국영상대가 국비를 확보해 시행하는 하이브(HIVE) 사업을 통해 대학생들이 경험을 토대로 취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며 "빛축제 예산의 전액 삭감으로 현장에서의 체험과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기대했던 젊은 대학생들의 작은 꿈도 이루지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민호 시장은 "정원도시의 비전은 단순한 정치용, 선거용 행사가 아니라 우리시의 미래 먹거리가 달린,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재차 거부당한다면 시민들과 함께 정원도시의 이상과 빛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임시회 추경안 처리를 보면서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이 협치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며 "세종시의회가 집행부와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서 소통과 협치에 적극 임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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