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한국기업 HBM은 동맹에만 공급돼야”

박준희 기자 2024. 9. 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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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핵심 가치 공유 동맹국' 차원에서 미국과 반도체 등 핵심 첨단기술 분야의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측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한국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이 아닌 미국과 미국 동맹에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자 한국 등 동맹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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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중국 수출통제 동참 촉구

정부는 ‘핵심 가치 공유 동맹국’ 차원에서 미국과 반도체 등 핵심 첨단기술 분야의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측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적인 한국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국이 아닌 미국과 미국 동맹에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24 한·미 경제안보 콘퍼런스’에 참석해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 공급망, 첨단기술 협력 등 경제안보 전반에 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 간 경제·통상·산업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앨런 에스테베스 미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HBM과 관련해 “세계에 HBM을 만드는 기업이 3개 있는데 그중 2개가 한국 기업”이라며 “HBM 역량을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의 필요를 위해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아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에스테베스 차관이 언급한 ‘3개의 기업’은 HBM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에스테베스 차관은 중국을 겨냥한 수출 통제에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것들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하면 국가 안보를 보호하지 못하고 다자적으로 해야 한다”며 “운이 좋게도 우리는 그런 면에서 한국이라는 훌륭한 동맹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고자 한국 등 동맹과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 본부장은 행사 후 HBM 수출 통제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대해 “미국이 아직 아무것도 확정이 안 된 상태에서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며 “어쨌든 그런 이슈에 대해 미국은 우리한테 협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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