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기 풍선’ 요격과 맞풍선 급하다[포럼]

2024. 9. 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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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의 본색이 드러났다.

이런 보도는 북한 무기 풍선이 얼마나 정교하게 날아갔는지를 평가하는 자료가 된다.

국군은 정찰자산으로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하는 것을 즉시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적극 대응하면 우리 국민의 피해도 없어지고, 북한의 풍선 무기 개발도 중단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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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북한이 날려보낸 오물풍선의 본색이 드러났다. 지난 5월 28일 24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날리며 시작된 이 추잡한 도발은 지난 8일까지 모두 17차례나 계속됐다. 4일부터는 닷새 동안 매일 오물풍선을 날렸는데, 급기야 그중 일부가 경기 김포와 파주의 민가 지역에서 폭발했다. 현장에서 기폭장치로 보이는 장비가 발견됐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고도로 계산된 군사작전으로 봐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드론이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북한은 하나의 공격 옵션을 더 추가하는 무기 전력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북한은 이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풍향·풍속·온도·기압 등 외부 요소에 따른 사거리와 이동 속도 등 데이터를 축적했을 것이다. 시민단체의 전단지 살포를 빌미로 계속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며, 남남갈등 유발이라는 부수 효과와 함께 ‘풍선 폭탄’이라는 새로운 공격 무기를 확보하는 군사작전을 펴 온 것이다.

오물풍선이 낙하하면 관련 기사가 보도되거나 시민들이 SNS에 올리기도 한다. 이런 보도는 북한 무기 풍선이 얼마나 정교하게 날아갔는지를 평가하는 자료가 된다. 이번 기폭장치 풍선은 큰 화제가 됐기 때문에 정확한 좌표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초창기에 바다나 산 지역으로 많이 떨어졌던 오물풍선이 시간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것이 무기 개발 과정이라는 방증이다.

많은 전문가가 무기 개발과 화학무기 살포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며 군 당국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해 왔다. 이번 폭발로 계획된 군사작전임이 명백해진 만큼 군은 더는 요격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국군은 대공포나 공격 헬기를 통한 격추 작전에 들어갈 경우 민가 지역의 낙탄 피해와 북한 지역으로 총탄이 날아가 확전될 것을 우려해 격추 작전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기껏 나온 안이 총탄 낙탄 피해가 없는 레이저 무기로 요격 가능성 정도다. 그러나 레이저 무기는 기상 상황에 따라 능력이 제한적이라 안정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헬기에 저격수를 태워 경기관총이나 소총으로 요격하는 것이다. 국군은 정찰자산으로 북한이 오물풍선을 부양하는 것을 즉시 파악하고 있다. 풍선 부양과 동시에 대기 중인 헬기들을 즉시 이륙시켜 풍선 남하 경로에서 기다리다가 기관총이나 소총으로 민통선 이북에 격추하면 간단하다. 풍선의 특성상 회피 비행도 하지 못하고, 큰 덩치에 느리게 날아올 것이므로 대부분 민통선 이북에서 격추할 수 있다. 경기관총이나 소총의 사거리가 짧아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낙탄할 가능성도 없다. 야간에 날리는 풍선은 사수가 야시장비를 착용하고 사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리고 보복해야 한다. 보복하지 않으면 계속 도발을 당해야 하고, 그만큼 북한은 풍선 무기를 정교화할 수 있다. 시끄러운 대응 소음을 내면 효과도 없는 대북 확성기 방송만으론 안 된다. 시민단체 수준을 넘어선 국가 차원의 전단지를 북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보복이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적극 대응하면 우리 국민의 피해도 없어지고, 북한의 풍선 무기 개발도 중단시킬 수 있다. 군은 더는 망설여선 안 된다. 요격과 보복! 우리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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