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father, like son (KOR)

2024. 9. 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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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일본 총리가 돼 G7 정상회담에 나갔다간 '지적 수준이 낮아서 망신당할 것'이란 걱정이 많다."

지난 9월 6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에 출사표를 내던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상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밝힌 한 일본 기자가 던진 말이다.

질문을 가장한 '막말'이라 느꼈을 법도 한데, "과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총리직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평을 받겠다"며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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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act, he never mentioned “Korea” in announcing his candidacy.

JUNG WON-SEOKThe author is a Tokyo correspondent of JTBC. “There is a lot of concern that if you become Japan’s prime minister and go to the G7 summit, you will be humiliated because of your low level of intelligence,” a freelance journalist said to former Environment Minister Shinjiro Koizumi at a press conference on Sept. 6. While Koizumi was speaking with a grim expression under the slogan “solution,” he was caught on camera biting his lip after hearing the comment.

It all started five years ago when he responded to a question about climate change by saying that measures tackling the issue should be “fun, cool, sexy.” The moment went viral online, and the image of being “dumb” stuck to him.

With a series of television debate scheduled, the Liberal Democratic Party is concerned that his true colors would be revealed. But it doesn’t seem impossible that Koizumi wins the election and becomes the prime minister of Japan. Wherever he goes, his appearance makes news, and he gets media coverage. On Sept. 7, shortly after announcing his bid for the premiership, Koizumi made a public speech in Ginza, Tokyo. He shouted, “I would reform the party that only pursues reforms accepted by the vested interest.” The Koizumi camp told the Nihon Keizai Shimbun that more than 5,000 people gathered for the speech that day. But I was at the scene and estimated the crowd to be about 1,000 people, excluding the floating population such as foreign tourists.

If he becomes the prime minister of Japan, there will be concerns around foreign policy, including Korea-Japan relations. His father Junichiro Koizumi, 82, visited the Yasukuni Shrine during his term as prime minister (2001-2006), drawing strong criticism from Korea and China. As Shinjiro Koizumi also visited the shrine on Aug. 15 this year, a reporter asked whether he would visit the place even when he becomes prime minister. He said, “I will make proper judgments for the future,” adding, “It’s natural to express gratitude and respect for those who gave their lives for the country.”

While he would say that it was natural to express gratitude to patriots, does he really think the faults of the imperial era can be covered up with the expression of “gratitude?” His “solution” doesn’t seem to include the difficult issues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fact, he never mentioned “Korea” in announcing his candidacy.

유력 차기 총리 후보의 '결착'과 '감사'정원석 JTBC 도쿄 특파원

"당신이 일본 총리가 돼 G7 정상회담에 나갔다간 '지적 수준이 낮아서 망신당할 것'이란 걱정이 많다."

지난 9월 6일 일본의 새로운 총리에 출사표를 내던진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상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프리랜서라고 밝힌 한 일본 기자가 던진 말이다. '매듭'이나 '해결'을 뜻하는 '결착(決着)'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비장한 표정으로 연설을 이어가다 저 말을 듣곤 입술을 살짝 깨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5년 전 환경상 재직 당시 기후변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재미있고, 쿨하고, 섹시하게"라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이후 그 장면은 온라인에 박제됐고, '멍청하다'는 이미지가 쫓아다녔다. 질문을 가장한 '막말'이라 느꼈을 법도 한데, "과거 발언을 반성하고 있다"며 "총리직을 내려놓을 때쯤이면 그래도 '괜찮은 녀석이었다'는 평을 받겠다"며 대처했다.

앞으로 연달아 이어질 TV토론을 앞두고 자민당 내에선 "밑천 드러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곤 하지만, 현재까진 고이즈미 후보가 총재 선거에서 승리해 일본 총리가 되는 미래가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가는 곳마다 화제가 되고 미디어에 노출이 된다. 출마 발표 직후인 7일 주말, 도쿄 긴자(銀座) 가두연설에 나서 "기득권이 인정하는 개혁 밖엔 추진하지 못 하는 당을 개혁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고이즈미 후보 측은 이날 가두연설에 5000명 이상 모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밝혔는데, 기자가 실제 현장에서 보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등 유동인구를 제외하면 1000여 명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가 총리가 된다면 신경 쓰이는 것은 한·일 관계 등 외교 문제다. 부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82) 역시 총리 재임 기간(2001~2006)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샀다. 고이즈미 후보 역시 올해 8월 15일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기 때문에 총리가 돼서도 참배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는 "앞으로 적절히 판단하겠다"면서도 지금껏 참배한 이유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감사·존숭(尊崇)을 표하고, 이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그로서는 애국선열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겠지만, 제국주의 시대의 과오를 '감사'란 단어로 포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가 말하는 '결착'에 한·일 양국이 풀지 못한 난제는 포함되지 않은 듯했다. 실제로 그의 출마 발표에 '한국'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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