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자국 선명한 120m 땅굴… 이스라엘 인질들 죽은 채 발견된 이곳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끌려가 숨진 인질 6명의 억류 장소를 영상으로 공개했다. 인질들은 낮고 좁은 가자지구 땅굴 내부에 붙잡혀 있다 지난달 31일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각) X(옛 트위터) 등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텔알술탄 지역에 있는 땅굴 안을 촬영한 약 3분30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단독군장 차림을 한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이 직접 내부로 들어가 열악한 환경을 살피는 장면이 담겼다.
하마스가 파놓은 이 땅굴은 사다리를 타고 수직으로 20m가량 내려가야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높이는 성인 남성이 몸을 숙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을 만큼 낮고 폭은 두 명이 나란히 지나가기 힘들 정도다. 이렇게 낮고 좁은 어두운 터널은 120m 길이로 뻗어 있다.
바닥에는 하마스 대원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AK-47 소총 탄창이 발견됐다. 인질 생활에 쓰인 것 같은 매트리스와 포댓자루에 담긴 옷과 각종 잡동사니도 나왔다. 소변 등 오물이 담긴 병이 이곳저곳에 나뒹굴었고 인질들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는 선명한 핏자국까지 보였다.
하가리 대변인은 “인질들은 몇 주 또는 며칠간 끔찍한 환경에 머물러야 했다. 그들이 잔혹하게 살해당한 마지막 순간도 볼 수 있다”며 “무장세력들은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었지만 냉혈하게 살인을 택했다. 이 증거들을 토대로 사악한 살인을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하마스는 최근 이스라엘 인질 6명이 사망하기 직전 촬영한 영상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2일 게시된 첫 영상에는 6명이 순서대로 이름과 거주지 등을 말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협상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유족은 ‘충격적인 심리 테러 동영상’이라고 비난했으며 이 같은 인질 영상 제작은 전쟁 범죄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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