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두고 설전…해리스 “신체에 대한 권리” vs 트럼프 “9개월에도 허용할 건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2024. 9. 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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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첫 대선 TV토론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여성의 낙태권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낙태권에 대해 "신체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했고,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 "8개월차, 9개월차 그때도 (낙태를) 허용하실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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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첫 대선 TV토론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여성의 낙태권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낙태권에 대해 “신체에 대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했고,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 “8개월차, 9개월차 그때도 (낙태를) 허용하실 것이냐”고 했다.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연방정부 차원의 낙태권 보장 정책을 뒤엎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언급하며 설전을 벌였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법원이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낙태할 권리가 포함되며 국가가 이에 간섭할 수 없다고 결정한 판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연방대법원 인적 구성이 보수 우위로 재편되면서 대법원은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도록 결정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보호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자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권리, 이건 정부가 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는 3명의 대법원 판사를 직접 골라서 임명을 시켰다. 그래서 로 대 웨이드 보호법을 뒤집은 것이다. 정확하게 원하는 대로,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며 “그래서 이제 20개 주에서 트럼프 낙태 금지가 도입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 결과 간호사나 의사가 한 주에서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게끔 환경이 변한 것”이라며 “특히 강간이라든지 근친상간 같은 경우 예외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건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했다.

또 해리스 후보는 “근친상간 때문에 13세, 15세 이런 아이들이 쭉 임신을 유지해야 하나”라며 “제가 약속한다. 미국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키게 되면, 로 대 웨이드 보호법이 다시 도입되면 저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 법안을 정확하게 법으로 서명해서 만들겠다”고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저는 낙태 금지를 지지하지 않지만, 제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며 “각 주 차원에서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저는 (낙태) 금지 법안에 서명하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다”며 “모든 저명한 법학자들 그리고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주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52년 동안 낙태법 문제 때문에 미국이 극심한 정쟁에 시달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주 차원에서 낙태권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8개월차, 9개월차 임신 때 그때 낙태를 허용할 것인지 생각해 보셔야 한다. 허용하시겠나”라며 “버지니아 이전 주지사가 ‘아기는 차치하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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