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갈아탈까"…아이폰16 나오자 '반값' 된 갤럭시S24

유지희 2024. 9. 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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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2.5배가량 일제히 올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갤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6000~24만원에서 최대 53만원으로 상향했다.

뿐만 아니라 이통3사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Z폴더블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역시 최대 24만원에서 53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5 출시 당시에도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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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갤S24 공시지원금 최대 2.5배 상향
추가지원금 더하면 최대 57만9500원 지원
지난 1월 2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공간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시민들이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16 시리즈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S24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2.5배가량 일제히 올렸다. 애플이 사상 처음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삼성전자가 견제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값'에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갤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6000~24만원에서 최대 53만원으로 상향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일부 요금제에 한해 공시지원금 인상을 단행했는데 최대 50만원으로 책정한 공시지원금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시지원금의 15%를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소비자들은 최대 57만95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갤럭시S24 256기가바이트(GB) 기준 출고가(115만5000원)의 반값 수준인 57만5500원에 구매 가능하다.

SK텔레콤은 20만원 수준이던 공시지원금을 아이폰16 출시에 맞춰 2.5배 이상 올렸고, KT 역시 24만원이던 공시지원금을 2배 이상 상향했다. 뿐만 아니라 이통3사는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Z폴더블6 시리즈의 공시지원금 역시 최대 24만원에서 53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이처럼 이통사가 공시지원금을 같은 날짜에 조정한 건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요청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아이폰15 출시 당시에도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한 바 있다.

올해 AI 스마트폰을 줄줄이 출시한 삼성전자는 점유율 방어에 공 들이고 있다. 공시지원금 상향에다 갤럭시S24 FE 등 중저가 보급형 AI 스마트폰 출시도 예고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19%로 1위에 올랐고 애플 점유율은 16%로 2위다. 이는 삼성전자의 AI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갤럭시A 시리즈, 갤럭시 버디 등 중저가형 스마트폰 출시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스티브 극장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출시 행사에 참석해 미국 올림픽 대표 선수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애플 또한 이번에 '최초의 AI폰'으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정작 공개 후에는 냉담한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갤S24 시리즈의 경우 온디바이스 형식으로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 반면 아이폰16 시리즈는 생성형 AI 기능은 출시 후 한 달이 지나서야 미국 한정 베타(시험) 버전으로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어 지원은 빨라야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다.

또한 애플이 발표한 텍스트 재작성·교정·요약 기능, 사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정리 기능, 통화 녹음·요약 등의 기능은 삼성이 올 초 갤S24를 공개하며 선보인 AI 기능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칩 성능 개선은 게임체인저가 아니었으며 현실은 카메라 컨트롤 버튼이 사실상 유일한 하드웨어 업데이트"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격을 동결한 것은 다행이지만 놀라운 일은 없었고 어떤 발표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지 못했다"고 평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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