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이후 응급실 이용률 29%↓…"서울이 가장 심각"

정심교 기자 2024. 9.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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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면서 시작된 의료대란 이후 최근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이송을 거부당해 재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른다.

실제로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가 의료대란 이전인 전년보다 28.8% 줄었고, 전국에서 서울이 42.3% 감소하면서 응급실 뺑뺑이 실태가 수치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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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1일 서울의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정부가 추석 연휴에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11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한다. 구체적으로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더해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진료 역량을 갖춘 15곳 내외를 거점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고,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1~2에 해당하는 중증·응급환자를 먼저 수용한다. KTAS 1~2등급은 생명이나 사지 /사진=정병혁

지난 2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면서 시작된 의료대란 이후 최근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실 이송을 거부당해 재이송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가 잇따른다. 실제로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가 의료대란 이전인 전년보다 28.8% 줄었고, 전국에서 서울이 42.3% 감소하면서 응급실 뺑뺑이 실태가 수치로 확인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출받은 응급실 이용 건수에 따르면, 의료대란 이전인 올해 1월과 2월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의료대란이 시작된 이후인 3~6월의 응급실 이용 건수는 138만199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이용 건수(194만263건)보다 55만8265건(28.8%)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응급의료기관 또는 응급의료시설 주소 기준)별로 보면, 서울은 올해 3월 5만1236건으로 전년 3월보다 3만4886건(40.5%) 줄었고, 4월은 4만333건(43.7%) 5월은 4만5016건(44.5%), 6월은 3만7032건(40.3%)이 감소했다.

경기도도 감소 폭이 컸다. 경기도는 3월 8만7258건으로 전년 3월(12만96건)보다 3만2838건(27.3%) 줄었고, 4월 4만3444건(32.9%), 5월 4만6912건(32.7%), 6월 3만2390건(25%) 감소했다.

연령별 전국 응급실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1세 미만은 올해 3월 5197건으로 전년 3월(7850건)보다 2653건(33.8%) 감소했고, 4월 4885건(49.3%), 5월 4786건(46.8%), 6월 3055건(38.4%) 줄었다.

1~-14세 미만의 경우 3월 2만5299건(38.6%), 4월 4만3247건(49.3%), 5월 4만312건(44.7%), 6월 2만3199건(31.9%) 줄어들었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부산시 기장군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노동자, 조선대에서 심정지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된 여대생, 청주시에서 버스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사 사례 등 의사 부족으로 환자들이 가까운 응급실에서 치료받을 수 없어, 목숨을 잃거나 상태가 나빠진 안타까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하루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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