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나를 무서워해”… 해리스 “트럼프, 김정은과 러브레터”

필라델피아/이민석 특파원 2024. 9. 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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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3년 전엔 중국·북한·러시아가 나를 두려워했다”며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고 했다.

해리스는 이날 “트럼프가 국가 안보와 외교에서 약하고 틀린 정책을 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트럼프는 독재자를 존경할 뿐 아니라, 대통령이 된 첫날부터 스스로 독재자가 되길 원했다는 것도 모두가 아는 얘기”라고 했다. 또한 해리스는 “트럼프가 김정은과 연애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좋아했다는 사실도 잘 알려졌다”면서 “이 독재자들은 아첨으로 트럼프를 조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날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두고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이자 강인한 인물”이라고 표현하면서 그의 말을 인용해서 대답했다.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직에 돌아와야 한다”면서 “그나저나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한번 보라. 북한·중국·러시아 모두가 트럼프를 두려워한다”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친러시아 성향, 언론 탄압 등으로 논란을 빚는 인물의 말을 빌려 해리스의 공격에 답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한 해리스를 향해 “유약하고 멍청한 최악의 협상가”라고 했다. 이에 해리스는 “당신이 친구라고 여기는 독재자들은 아첨으로 당신을 이용하고 점심으로 먹어 치울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두 후보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긴 했지만 남북문제에 대한 다른 언급은 특별히 더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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