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가계소득, 코로나 이후 첫 증가…"인플레 둔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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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가계소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WSJ는 "팬데믹 당시 촉발된 공급망 혼란이 안정화되고 고용 시장 호조 등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2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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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가계소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혼란과 물가급등세 등이 완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3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중위 가계소득은 8만610달러로, 2022년 추정치인 7만7540달러에서 4% 상승했다. 이번 소득 증가세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인구조사국은 "2023년 인플레이션 조정 중위 소득이 2019년에 기록한 최고치인 8만1210달러와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백인·비(非)히스패닉 가구는 중위 소득이 8만9050달러로, 2022년보다 5.7% 증가했다. 아시아 가구는 11만2800달러로 전년도와 비슷하게 가장 높은 중위 소득을 기록했다. 히스패닉 가구와 흑인 가구의 중위 소득은 각각 6만5540달러로 조사됐다.
2023년 내내 풀타임으로 일한 남성과 여성 모두 소득이 증가했지만, 그 증가율은 고르지 않았다. 남성은 3%, 여성은 1.5% 증가했다. 이 차이는 지난해 여성 대 남성 소득의 비율을 82.7%로 낮추었으며, 이는 1년 전의 84%와 비교했을 때 20년 만에 처음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 공식 미국 빈곤율은 11.1%로, 2022년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4인 가족 기준, 지난해 빈곤의 정의에 해당하는 소득 기준은 약 3만1200달러 미만이다. 세금, 정부 지원 및 교통비 등과 같은 필수 지출을 고려한 광범위한 빈곤 지표는 지난해 12.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자녀에 대한 세금 공제가 만료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가지 빈곤 지표 모두 팬데믹 이전 2019년에 비해 약간 높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소득 불평등을 측정하는 지니 지수는 전년도와 거의 변동이 없었다. 90번째 소득 백분위(상위 10%) 가구는 10번째 소득 백분위 가구보다 12.4배 더 많은 소득을 받았다. 상위 5분위(상위 20%) 가구의 연간 소득은 약 16만5300달러 이상인 가구를 의미하는데, 이는 2023년에 전체 가계 소득의 51.9%를 차지했다.
WSJ는 "팬데믹 당시 촉발된 공급망 혼란이 안정화되고 고용 시장 호조 등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계소득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22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됐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완화된 것도 미국인들의 가계소득에 보탬이 되고 있다.
미국 은행의 베스 앤 보비노 수석 경제학자는 "소득 증가는 구매력의 증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상승과 여전히 높은 이자율 등의 누적 효과로 인해 많은 가계가 여전히 경제적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많은 가정들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최근 고용 시장 냉각 우려에 따라 기준 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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