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北 간부들 앞에서 한 말이...김정은 정권 사상 초유의 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과 정부 간부들을 모아놓고 연단에 올랐습니다.
북한 정권수립일, '9·9절' 행사에 불참한 대신, 별도로 연설 행사를 마련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핵 보유는 자위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생존권리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제 정세를 미국 주도의 핵에 기반한 '군사블럭체계'로 규정하고,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정책을 흔들림 없어 관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무기를 임의의 시각에 사용할 수 있는 태세를 철저히 완비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대응 능력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핵을 보유한 적수 국가들이 강요하는 그 어떤 위협적 행동에도 철저히 대응할 수 있는 핵 역량을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며…]
핵 무력 고도화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최근 새로운 '12축 바퀴' 이동식발사대를 공개한 것 등과 맞물려 올해 안 연쇄적인 무력 도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정찰위성 발사 그다음에, ICBM 신형 급이 될지 아니면 기존 모델 개량형이 될지 모르겠지만, 고체형의 ICBM 또는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한 일종의 행보가 아닐까.]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뿐 아니라, 경제와 민생 문제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자신이 역점 사업으로 내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비롯해 각종 경제 분야 정책 추진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다그치며 수해 복구 사업을 서둘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경제 발전 그리고 민생 개선과 관련해서는 아직 많이 미흡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체제 유지에 어떤 위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9·9절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나 부대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연설에 나선 건 처음입니다.
10쪽가량의 꽤 긴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면서 대남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는데, 전문가들은 '적대적 2국가론'에 따른 철저한 무시 전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ㅣ서영미
자막뉴스ㅣ이 선, 이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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