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부산지하철·신한은행에도 동시 통역 ‘트랜스 토커’ 공급

배문규 기자 2024. 9. 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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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신한은행 한양대 지점에서 외국인이 ‘트랜스 토커’를 활용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가 지하철과 대학에도 도입된다.

SK텔레콤은 부산교통공사·영남대학교·신한은행과 트랜스 토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4월 롯데백화점에 처음 도입된 트랜스 토커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아랍어·스페인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자국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된다.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이 내용이 실시간으로 관광객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나타난다.

SK텔레콤과 부산교통공사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의 관광객 이동이 많은 곳에 트랜스 토커를 설치해 고객센터 방문 없이도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영남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행정 서비스 강화를 위해 트랜스 토커가 도입됐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외국인과 청각 장애인, 시니어 고객 등이 금융 업무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트랜스 토커를 활용하고 있다. 시니어 고객 방문이 많은 신림동 지점과 유학생이 자주 찾는 한양대 지점에서 트랜스 토커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1만6007명으로 총인구의 5%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 7월까지 입국한 외국인은 945만519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4% 증가했다. 이에 맞춰 통신사들도 외국인 대상 서비스와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이번 공급 계약 확대는 13개 언어 지원, 실시간 통역 등 트랜스 토커의 장점을 고객들이 높게 평가해준 결과”라며 “AI와 결합된 다양한 B2B(기업간거래)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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