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고용안정 협정' 파기 통보…노조는 "맹렬히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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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이 30년간 이어져 온 고용안정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노동자들에게 통보했다.
폴크스바겐 근로자들이 속한 노동조합(노조)은 "직원을 희생시켜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며 대규모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어 자국 공장 내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적용돼 온 고용안정 협정을 내년 7월부터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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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부터 경영상 이유 있으면 근로자 해고"
노조 "직원 희생시켜 비용 절감…재정적 재앙"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이 30년간 이어져 온 고용안정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노동자들에게 통보했다.
폴크스바겐 근로자들이 속한 노동조합(노조)은 "직원을 희생시켜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며 대규모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어 자국 공장 내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적용돼 온 고용안정 협정을 내년 7월부터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노사 간 협상은 남아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폴크스바겐은 해당 기일 이후부터는 경영상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1994년 독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보호를 보장해 왔으며, 당초 해당 협약의 기한은 2029년까지였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임시 근로자에 대한 협정과 훈련 수료 견습생을 무조건 고용해야 한다는 규정도 폐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문가·리더 직책을 맡고 있는 근로자에 대한 임금 협정도 종료한다고 덧붙였다.
폴크스바겐은 "회사는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곧 우리 회사에 대한 미래 지향적인 관점을 만들면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6월 오는 2026년까지 100억 유로(약 14조8349억원)의 비용 절감 노력에 착수했고, 지난주엔 목표치를 수십억 달러 더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폴크스바겐이 최근 유럽의 낮은 전기차 수요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 단일 시장으로서 가장 수익성이 높았던 중국에서도 비야디(BYD) 등 중국차 기업에 밀리며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일엔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68만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3.1%(약 29만5000명)가 독일에서 근무 중이다.
폴크스바겐 직원들이 속한 금속산업노조(IG메탈)는 일자리 보호 협정 폐기 결정은 회사와 노동자 모두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대규모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IG메탈 노조는 "일자리 보장은 좋은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특히 현재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에어백(보호막)이 돼야 한다"며 "이제 도로에 장애물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폴크스바겐은 에어백을 제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우리 일자리에 대한 이 역사적인 공격에 맹렬히 저항할 것"이라며 "직원을 희생시켜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는 폴크스바겐에 곧바로 재정적 재앙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협정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폴크스바겐은 1994년의 단체 노동 협정이 자동으로 적용돼, 근로자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지불을 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폴크스바겐이 구조조정 및 인력 감축을 예고하자, 이날 폴크스바겐 주가는 전날 대비 3.38% 떨어졌다.
특히 지난 2일 폴크스바겐이 공식적으로 경영상의 어려움과 공장 폐쇄·인력 감축 등을 발표한 이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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