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한파 '그늘'…女 취업자 늘었는데 男 취업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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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이 10여 년 만에 가장 '추운' 여름을 보냈다.
취업자 수가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최대 감소한 고용한파를 겪었다.
11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2만3000명 늘었다.
정보통신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건설업, 제조업의 감소폭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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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이 10여 년 만에 가장 '추운' 여름을 보냈다. 취업자 수가 2013년 산업분류 개편 이후 최대 감소한 고용한파를 겪었다. 올해 폭염 여파로 야외작업이 준 데다 건설수주 등 업황 자체도 좋지 못했던 탓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두 달 연속 줄면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둔화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정보통신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건설업, 제조업의 감소폭이 늘었다.
세부적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달에만 8만4000명 줄었다. 2013년 7차 산업분류 기준 변경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5월 -4만7000명 △6월 -6만6000명 △7월 -8만1000명 등에 이어 4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에만 3만5000명 감소하면서 전월(-1만1000명) 대비 그 폭을 늘렸다.
농림분야의 취업자 수도 4만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는 지난달에만 6만7000명 줄었다. 전월(-8만명) 대비 감소폭이 둔화했지만 7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감소는 건설수주 둔화 등 업황 자체가 어려운 데다 무더위 영향으로 야외 작업이 준 것이 요인이다. 제조업의 경우에는 식료품·자동차는 증가했지만 의복이나 의약품 제조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건설업·제조업의 고용 한파는 성별 취업자 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제조업 종사자 가운데 남성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취업자 수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달 남성 취업자 수는 1600만3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명 줄었다. 지난 5월(-4만5000명)부터 감소세다.
반대로 여성 취업자 수는 1279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9만2000명 늘었다. 여성이 주로 종사하는 보건·공공 등 분야는 고용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고용률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남성 고용률은 71.3%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p) 하락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여성 고용률은 55.4%로 0.7%p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업·자영업 취업자 감소 등 고용 취약계층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종별·계층별 고용 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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