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전으로 돌아간 국제유가...70달러 무너지며 2021년 12월 초 수준으로
중국 등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 커져
“허리케인 우려도 급락 막지 못해”
국제 유가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감소 전망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0달러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글로벌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까지 70달러선이 붕괴됐다. 러-우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며 에너지 대란을 불러일으켰던 국제 유가가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한 2021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10일(현지 시각)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3.69% 급락한 69.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70달러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WTI도 이날 4.31% 떨어진 65.75달러로 급락하며 2021년 1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거래를 마치며 71.87달러로 마감한 두바이유도 11일에는 70달러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낮추고,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치도 하루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내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다른 기관의 수요 둔화 전망에도 꾸준히 수요 강세를 예상하던 OPEC까지 전망치를 하향하자 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 허리케인 등 변수도 유가를 받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 공급 우려로 이달 중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는 어려웠다. EIA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310만 배럴로 종전 전망 대비 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1억220만 배럴로 종전 예상보다 2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밥 야거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 선임이사는 “중국과 OPEC의 원유 수요 파괴가 이날 시장을 ‘K.O.’ 시킨 원투 펀치였다”며 “놀랍게도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의 원유 생산 시설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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