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안고 뛴 손자, 돌아가신 줄 모르고 안부 물어”…안타까운 근황

김민지 2024. 9. 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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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수원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안고 뛰어내린 30대 손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할머니가 고인이 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집에서 불이 나자 손자는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손자가 안고 뛰어내리면서 할머니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의식 저하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정오쯤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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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불 정리 중인 소방대원.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최근 경기 수원 화재 현장에서 90대 할머니를 안고 뛰어내린 30대 손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직 할머니가 고인이 된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6시 30분쯤 경기 수원시 권선구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불이 났다.

집에서 불이 나자 손자는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손자는 애초 할머니와 함께 현관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연기 등으로 대피가 어려워져 부득이하게 창문 밖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자가 안고 뛰어내리면서 할머니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의식 저하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정오쯤 결국 숨졌다.

손자는 상반신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고 이후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할머니 구한 손자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사건의 가족 중 한명이다. 사건 당사자인 손자는 제 사촌동생”이라며 “(사촌동생은) 화상으로 인해 현재 치료 중인 상태에도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모르고 안부만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직장을 다녔던 손자는 고령인 할머니가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거동도 힘들어지자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났을 당시에도 손자는 할머니와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동생 녀석이 어려서부터 엄마 같은 할머니처럼 모셨는데 불의의 사고로 이별하게 되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퇴원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데 동생에게 용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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