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과학] 600조개 시냅스 관찰·조절, 뇌의 비밀 밝혀질까

정종오 2024. 9. 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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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강봉균 단장, 이상규 연구위원, 비노드 티말시나(Binod Timalsina) 박사후연구원은 뇌 시냅스(Synapse) 관찰과 조절 기술들을 집대성한 '시냅스 연구 종합지침서'를 발표했다.

이상규 연구위원은 시냅스의 역동적 변화를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시냅샷(SynapShot)'기술을 개발했다(Nature Methods). 연구팀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기술들의 장점을 융합하고 단점은 보완한 차세대 시냅스 분자기술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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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관련 연구지침서 발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강봉균 단장, 이상규 연구위원, 비노드 티말시나(Binod Timalsina) 박사후연구원은 뇌 시냅스(Synapse) 관찰과 조절 기술들을 집대성한 ‘시냅스 연구 종합지침서’를 발표했다.

시냅스는 뇌 기능과 질환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만큼, 시냅스 분야를 비롯한 뇌 연구 전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 감정,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놀라운 능력은 약 860억 개의 신경세포들이 정교하게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 이 소통의 핵심 ‘시냅스’는 600조 개나 존재한다. 정확한 역할과 구조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빛을 이용한 시냅스 관찰과 조절 기법. 이번 시냅스 연구지침서는 시냅스 연구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IBS]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뇌 속 시냅스의 위치와 특성을 분석하고 각 시냅스의 기능을 조절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형광단백질 기술의 발전으로 시냅스의 미세 구조를 탐구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이 개발됐다.

이 기술들은 작동 원리가 제각기 달라 각 연구 목적에 맞는 정보를 얻기 위한 최적의 기술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시냅스 관찰과 조절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었다.

연구팀은 현존하는 주요 시냅스 관찰 기법을 원리와 특징에 따라 3가지로 분류했다. 시냅스 연결 기반 신경세포 표지 기술을 비롯해 △시냅스 내 분자 선택적 표지 기술 △전시냅스와 후시냅스 접촉면 표지 기술 등이다. 각 기술의 장점과 한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발전 가능성을 진단했다.

나아가 시냅스의 기능을 빛으로 조절할 수 있는 최신 광유전학 기술들을 소개하며 시냅스 관찰과 조절 연구 분야 간 시너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냅스 관찰·조절 기술의 표준을 마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시냅스 연구의 선두주자로서 혁신적 기술들을 개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학습-기억 연구 분야 세계적 석학인 강봉균 단장은 특정 기억과 연관된 시냅스(Engram synapse)를 분석할 수 있는 ‘듀얼-이그라스프(dual-eGRASP)’기술을 개발(Science)함에 이어 기억 형성-유지-소멸 과정에서 시냅스의 역할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상규 연구위원은 시냅스의 역동적 변화를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시냅샷(SynapShot)’기술을 개발했다(Nature Methods). 연구팀은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기술들의 장점을 융합하고 단점은 보완한 차세대 시냅스 분자기술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교신저자인 강봉균 단장은 “시냅스 기능과 관련 질환의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연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길 바란다”며 “시냅스의 구조와 기능을 관찰하는 동시에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규 연구위원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시냅스 관찰과 조절 연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논문명: Advances in the labelling and selective manipulation of synapses)는 뇌과학 총설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뉴로사이언스(Nature Reviews Neuroscience)’ 8월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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