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역에서 55년간 구두 닦아 온 장인
KBS 2024. 9. 11. 09:54
[앵커]
도쿄역에서 반세기 넘게 직장인들의 구두를 닦아온 장인이 있습니다.
[리포트]
도쿄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곳에 구두닦이 장인으로 불리는 일흔 네살 아카히라 씨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55년 동안 닦은 구두만 20만 켤레에 이른다는데요.
인기 비결은 우산의 천 부분을 사용해 마찰열을 일으켜 구두약이 스며들게 하는 독특한 기술입니다.
[아카히라 겐지/구두닦이 장인/74 : "같은 구두는 한 켤레도 없어요. 구두는 환자니까 상태를 보고 무엇이 최적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구두닦이를 시작한 아카히라 씨.
당시는 고도 경제 성장기로 도쿄역 앞이 구두닦이들로 넘쳐났지만 지금은 아카히라 씨뿐입니다.
이날은 10년 넘게 출장 때마다 구두를 닦으러 오는 단골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업무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아 손님들이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는데요.
요즘은 구두를 닦으며 바라보는 풍경을 그때그때 마음을 담아 그림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아카히라 겐지/구두닦이 장인 : "사람 냄새가 나는 풍경화라고나 할까요."]
아카히라 씨는 자신에게 은퇴란 없다며 평생 현역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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