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과 특훈한 해리스·2시간 전 날아온 트럼프 첫 TV토론
필라델피아서 ABC 방송 주관으로 90분간
미국 대선을 불과 56일 앞둔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열린다.
이날 토론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 방송 주관으로 90분간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제2의 도시인 피츠버그에서 ‘토론 특훈’을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낮 토론이 열리는 국립헌법센터를 찾아 사전 답사했다. 전날 밤 필라델피아에 입성한 해리스 부통령은 현장 답사 이후 시내 호텔로 복귀해서 토론 준비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토론 경험이 적은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까지 피츠버그의 한 호텔에 머물며 토론 캠프 형태의 특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역’을 두고 실전 같은 토론 연습을 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진행되는 토론을 2시간여 앞두고 개인 전용기편으로 필라델피아공항에 도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잇따라 글을 올리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등 사전 제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은 불법 이민자들을 유권자에 등록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거 보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화당은 의회에서 정부 예산을 처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 이민 문제 등 바이든 정부의 실정에 책임이 있다는 글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누구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없다”며 “(전설적인 미국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무하마드 알리에 맞설 준비를 하는 권투 선수를 상상해 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TV토론이 열리는 필라델피아는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대선 토론이 열린 것은 1976년 대선 때 이후 처음이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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