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자 할머니 안고 뛰어내린 손자, 돌아가신 것 모르고 안부 물어”

2024. 9. 1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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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자 90대 할머니를 안고 창문으로 뛰어내린 30대 손자가 조모의 사망 사실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손자 B씨는 할머니와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다가 집에 불이 옮겨 붙자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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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수원 화재 현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3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나자 90대 할머니를 안고 창문으로 뛰어내린 30대 손자가 조모의 사망 사실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할머니 구한 손자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많은 분의 위로 속에 저희 할머니는 잘 모셔드리고 왔다"며 "사건의 당사자인 손자는 저의 사촌동생이고 화상으로 인한 치료 중인데, 할머니 돌아가신 줄 모르고 안부만 묻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동생 녀석이 어려서부터 할머니를 엄마처럼 모셨는데 불의의 사고로 이별하게 되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퇴원하기까지 한 달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데 동생에게 용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고는 지난 4일 이른 아침 수원 권선구의 3층짜리 상가 건물 3층에서 발생했다. 손자 B씨는 할머니와 같은 방에 머무르고 있다가 집에 불이 옮겨 붙자 할머니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은 2층 높이의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지붕 위로 떨어진 할머니는 의식 저하 상태로 구조됐으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이날 정오께 결국 숨을 거뒀다. B씨도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에 의하면 B씨는 할머니가 고령으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거동이 힘들어지자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최근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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