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범 오해도 억울한데 아버지 돌아가셔"… 피해자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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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형마트에서 절도범으로 오해받은 아내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자 남편이 마트 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아내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대형마트 측에서 전화가 오더니 30만원에 합의하자고 했다"며 "저희는 그 어떤 배상을 요구한 적도 없었다. 사과를 요구하며 거부했더니 돈 말고 다른 이야기 할 것이 있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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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형마트에서 누명 쓴 와중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내가 대형마트에서 도둑누명을 쓴 와중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셨다"며 "원래 암을 앓고 계셨지만 이렇게 빨리 허망하게 가실 줄 몰랐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지난 4월 휴직하고 장인어른을 간호 중이었다"며 "자주 찾아오던 둘째 딸이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자 장인어른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네가 나보다 더 빨리 죽으면 안 된다'는 말씀만 남기고 2주도 안 돼 돌아가셨다"고 분노했다.
A씨 아내 B씨는 지난 7월 대형마트 측 신고를 받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조사를 받았고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B씨는 치즈케이크와 만두 등 7만원 워치의 물품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A씨는 "7월3일 중랑경찰서 강력계 형사 3명이 우리 집을 찾아와 경찰출석을 요구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며 "대형마트 측이 증거도 없이 신고했고 형사들이 7번이나 저희 빌라에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형사가) 30세대가 사는 저희 빌라에 찾아와 아내 사진을 보여주는 등 동네방네 소문이 났고 (아내는) 경찰서 심문실에서 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결국 무혐의 처분이 났다"고 전했다.
A씨는 아내 B씨가 절도죄로 조사를 받은 것에 충격을 받아 일주일 정도 입원하는 등 여러 차례 아팠다고 주장했다. A씨는 "(아내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대형마트 측에서 전화가 오더니 30만원에 합의하자고 했다"며 "저희는 그 어떤 배상을 요구한 적도 없었다. 사과를 요구하며 거부했더니 돈 말고 다른 이야기 할 것이 있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분노했다.
사건이 여러 언론 등에 의해 공론화되자 대형마트 본사 측은 입장문을 A씨에게 사과했다. 마트 본사 측은 "의도치 않게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면서도 "매년 분실·도난 등으로 인해 연간 (마트) 손실액이 약 190억원에 이른다. 이해를 부탁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A씨는 "처음엔 본사 측에서 연락이 없었다"면서 "특정 언론에서 대형마트가 아닌 실명을 공개하자 그제야 본사 측 입장문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190억원 절도 피해가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말에 아내는 다시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답했다.
도둑 누명에 분개한 A씨는 마트를 향해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장인어른 장례식을 치른 뒤 1인 시위를 시작했다"며 "법적 조치도 변호사와 상의 중이지만 너무 억울해서 그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었다"고 1인 시위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1인 시위를 이어갈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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