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시장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

구자룡 기자 2024. 9. 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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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 설립자 마윈은 10일 직원들에게 "시장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마윈의 서한은 또한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주식이 중국의 주식 연결 프로그램에 가입하여 약 2억 명의 중국 본토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게 된 날 창업자가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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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립 25주년 사내 게시판에 서한
2020년 ‘전당포’ 발언으로 공개 활동 중단
[파리=AP/뉴시스] 마윈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가 2019년 5월15일 파리에서 열린 '테크 포 굿'(Tech for Good)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일본 도쿄대 산하 연구기관 도쿄 칼리지의 객원교수로 나서는 등 일부 공개활동을 시작했다. 2023.09.1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 설립자 마윈은 10일 직원들에게 “시장과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날 알리바바 창립 25주년을 맞아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서한에서 회사의 많은 사업이 치열한 경쟁속에서 밀려날 가능성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마윈은 “어떤 회사도 어떤 분야에서든 영원히 정상을 유지할 수는 없어 이는 예상된 일”이라며 “우리는 경쟁의 압박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이상주의 정신’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는 우리가 미래를 믿고, 시장을 믿는 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마윈의 서한은 국가시장규제총국이 알리바바를 대상으로 3년 이상 진행했던 조사를 공식적으로 종료한 지 1주일 가량 지나 공개됐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의 소유주이기도 한 마윈은 서한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윈의 서한은 또한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주식이 중국의 주식 연결 프로그램에 가입하여 약 2억 명의 중국 본토 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게 된 날 창업자가 그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준다고 SCMP는 보도했다.

SCMP는 마윈이 알리바바의 모든 기업내 역할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그룹의 주요 주주이자 정신적 지도자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전당포’ 발언으로 무대 뒤로 사라진 마윈

승승장구하던 마윈은 이른바 ‘전당포’ 발언으로 공개 무대에서 사라졌다.

마윈은 2020년 10월 24일 상하이의 금융서밋 연설에서 ‘위험 방지’를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는 당국을 비판했다.

그는 “훌륭한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며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해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경쟁은 혁신의 경쟁이어야지 감독 당국의 (규제) 기능 경연 시합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마윈은 중국의 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했다. 그는 “은행은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며 여전히 전당포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의 이런 전당포 정신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런 발언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고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마윈은 이 발언 이후 갑자기 공개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거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도쿄대 객원교수로 일부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알리바바 앤트 그룹 상장 전격 중단

마윈의 발언이 나온 뒤 약 보름 후 알리바바의 금융 분야 앤트 그룹의 상하이 및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절차가 전격 중단됐다.

앤트 그룹은 2020년 11월 5일 두 증시에 동시에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상장을 이틀 앞두고 상하이와 홍콩에서 동시에 상장 절차가 중단됐다.

앤트의 기업공개(IPO)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약 2조8000억달러가 몰렸다. 청약 경쟁률도 870대 1을 넘겼다.

홍콩 증시 상장까지 합치면 IPO로 약 345억 달러를 조달해 앞서 최대였던 2019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의 294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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