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최초 우주유영, 12일 전 세계 생중계…민간 우주개발 확대 ‘상징’
고도 700㎞서 2명 우주선 밖으로 ‘외출’
인류 역사상 최고 고도 유인비행도 성공
민간인의 우주 유영이 오는 12일(미국시간) 인류 역사상 처음 시도된다. 성공한다면 우주 개발의 중심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확대되는 확실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 유영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미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전날 시작된) 우주 임무 ‘폴라리스 던’을 수행하기 위한 우주비행사들이 12일 오전 2시23분(한국시간 오후 3시23분)에 우주 유영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라리스 던은 미국 전자결제업체 ‘시프트4페이먼트’의 재러드 아이잭먼 최고경영자(CEO) 등 4명이 수행하는 우주 임무다. 전날 오전 5시23분(한국시간 오후 6시23분)에 이들이 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해 예정된 지구 궤도로 진입했다.
우주 유영은 폴라리스 던의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지금까지 우주 유영을 한 모든 사람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기관 소속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유영은 우주 개발의 주체가 민간으로 본격적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주 유영은 고도 700㎞에서 진행된다. 폴라리스 던 임무에 나선 우주비행사 4명 가운데 아이잭먼 CEO 등 2명이 선외 활동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밖으로 ‘외출’할 예정이다. 나머지 2명은 선내에서 우주 유영을 기술적으로 지원한다. 우주 유영은 20분간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우주 유영 장면을 자사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할 계획이다.
이날 스페이스X는 폴라리스 던의 또 다른 실행 이유인 역사상 최고 고도 유인비행(목표 고도 1400㎞)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의 지구 이륙 약 16시간 뒤 X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로써 폴라리스 던 우주비행사들은 1960~1970년대 달에 간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을 제외하고 지구에서 가장 멀어진 인간이 됐다. 종전 기록은 1966년 NASA 유인 우주선 제미니 11호가 세운 고도 1367㎞였다. 이번 크루 드래건의 최고 고도 유인비행은 우주 유영 방식이 아니라 우주비행사들을 선내에 태운 채 시행됐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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