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농민 700명 집결…“산지 쌀값 20만원 약속 이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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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다시 섰다.
산지 쌀값(80㎏ 기준)이 17만원선으로 떨어지자 '20만원 약속'을 이행하라며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홍영신 전남연합회장은 "(작금의 산지 쌀값은) 쌀 생산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농민들이 생존에 위협받고 있는 만큼 쌀값 20만원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2023·2024년산 모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시장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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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서 집회…400여대 트럭 메워
농민들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다시 섰다. 산지 쌀값(80㎏ 기준)이 17만원선으로 떨어지자 ‘20만원 약속’을 이행하라며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서다.
10일 한국후계농업경영인전라남도연합회(회장 홍영신)는 전라남도청 앞에서 쌀값 20만원 보장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라남도 경찰청 추산 700여명의 농민이 모여 정부의 쌀값 안정화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남 22개 시·군에서 트럭 400여대를 몰고 왔다. 도청 앞 도로를 가득 메운 트럭에는 ‘쌀값을 보장하라’, ‘공공비축 확대’ 등이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한낮 기온 34℃를 웃도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농민들의 얼굴에는 절박함이 역력했다. 저마다 깃발과 피켓을 들며 그늘 한점 없는 아스팔트 도로 위를 지켰다. 한 농민은 “쌀값이 폭락해 농사지을 의욕마저 사라졌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될 때까지 여기 서 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일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17만5368원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20만2797원)보다 2만7429원(13.5%) 떨어졌다.
이들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하기도 했다.
홍영신 전남연합회장은 “(작금의 산지 쌀값은) 쌀 생산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농민들이 생존에 위협받고 있는 만큼 쌀값 20만원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2023·2024년산 모두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시장격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민의힘이 같은날 발표한 ‘2024년산 쌀 초과 생산량 전량 격리’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문수 전라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현재 농협 창고에 2023년산 쌀 42만t이 있어 2024년산 쌀 초과 생산량만 격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며 “구곡(舊穀)의 신속한 격리 없이는 농촌 경제 회복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농연 전남연합회는 농민들의 요구사항 10가지를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에 전달하기도 했다. 요구사항은 ▲시장격리와 수확기 쌀값 정상화 추진 ▲농업직불금 예산 5조원 확충 ▲농작물재배보험 보장성 강화 ▲막무가내식 농축산물 수입 중단 ▲소값 하락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 수립 ▲후계인력 실효적 정착 지원체계 마련 ▲비료 인상액 차액 지원 보장 ▲필수 농자재 국가지원법 즉각 제정이다.
홍 전남연합회장은 “우리 농민들은 쌀 생산량 감축에 적극 협력했으며 그 결과, 전남에서만 벼 재배면적 2000㏊을 감축했다”며 “모두 대통령의 공약을 믿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결과인데 정부는 쌀값 하락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으며 농민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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