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응급실? "생선전 먹지마"…의사 출신 국회의원의 당부

의사 출신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사진=뉴시스

추석 연휴 의료공백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의사 출신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현재 의료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지금 이미 의료 인프라가 다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소아전문 응급센터 교수 출신이다.

그는 "정부는 응급의료 붕괴가 아니라고 하지만 굉장히 안일하거나 무지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지금 이미 응급실을 찾을 수 없기에 붕괴된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추석 응급실 상황을 우려하는 진행자의 말에 "병원이 있고 응급처치가 가능해야 후속 대책을 얘기할 수 있는데 지금은 이미 인프라가 다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가족, 친구와 '가급적 멀리 이동하지 말라', '벌초도 가능하면 자제해라', '생선전 같은 거 먹지 말라'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응급실 뺑뺑이'로 설명되는 의료공백이 최악인 상황이라 교통사고, 가시 박힘 사고 등 애초에 응급실 갈 상황을 만들지 않는 방법밖에 없다는 말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추석 이후가 진짜 문제라고 봤다. 그는 "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시기가 대체로 호흡기 질환이 창궐하는 가을부터"라며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가장 바쁜 시기인데 대단히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군의관, 공보의 투입으로 의료공백을 메우려는 대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2종 보통면허를 딴 사람에게 중장비를 맡기는 격"이라며 "아무리 실력이 좋은 안과 의사여도 소아 복통 환자를 볼 수는 없는 건데 무차별적인 배정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