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연설' 이튿날 북한 "보신주의는 변질·배신의 태아단계"

최소망 기자 2024. 9. 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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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가부흥을 위한 분발을 주문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권수립일(9·9절) 연설 이튿날 당 간부들에게 '보신주의'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보신주의는 변질과 배신의 태아단계' 제하 기사를 통해 "일꾼들이 보신주의에 빠지면 해당 부문, 단위의 사업이 정체되고 그만큼 혁명의 전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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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과감한 분발, 분투" 강조
수해·경제 어려운 상황서 당 일꾼들 사상 단속 차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총비서 동지께서 국경절(정권수립일)에 즈음해 하신 강령적인 연설을 접한 각지 일꾼들의 반향"이라면서 일꾼들이 "확고한 자신심과 완강한 의지를 백배해 올해 목표를 기어이 점령하겠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서성구역 당위원회.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국가부흥을 위한 분발을 주문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권수립일(9·9절) 연설 이튿날 당 간부들에게 '보신주의'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보신주의는 변질과 배신의 태아단계' 제하 기사를 통해 "일꾼들이 보신주의에 빠지면 해당 부문, 단위의 사업이 정체되고 그만큼 혁명의 전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보신주의'에 대해 "자기의 명예, 일신의 안일과 이익을 추구하면서 사업에서 적극성을 발휘하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며 살아가려는 개인 이기주의적 사상 경향이나 태도"라고 정의했다.

구체적으로 당 정책이 제시되면 아래에 되받아넘기고 적당히 집행하는 것, 자기가 맡아 해야 할 일도 손발이 시려서 눈치놀음하는 것, 보고도 못 본 척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는 수수방관하는 것, 일하는 흉내 내면서 현상 유지나 자리 지킴에 치중하는 것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이날 신문은 '난관'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현재 경제 전반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신문은 "일을 했다는 소리나 들을 정도로 적당히 일하는 보신주의자가 아니라 주동적이며 창조적인 일본새로 대답하게,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일꾼들이 많아야 오늘의 난관이 더 빨리 해소되고 전면적 국가 부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이 가속화된다"라고 당 일꾼들을 다그쳤다.

신문은 또 1면 '사설'을 통해 당 일꾼들에게 전날 공개된 김 총비서의 9·9절 기념 연설을 재차 상기시키며 그 내용을 교육·학습시키기도 했다.

사설은 "김정은 동지의 강령적인 연설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 번영을 위해 더욱 분투하자"라면서 "올해 남은 110여일 동안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고 분투하는가 하는 데 따라 올해를 국가의 장성 발전사에 또다시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는가 그렇지 못하는가가 결정되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9·9절을 맞아 이례적으로 연설에 나서 수해 복구와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 올해 과업 이행을 강조했다. 수해로 인한 민심을 수습하면서 연말 성과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는데, 이날 신문도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당 일꾼들의 불만과 사상이완을 막으면서 당 결정 관철을 다그치는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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