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BF랩스 상폐 위기 초래한 현 경영진에 책임 물을 것”
“2022년 6월 경영 일선서 물러난 뒤
새 경영진이 핵심 자산 매각 등 강행”
주주연대와 손잡고 ‘경영 정상화’ 요구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BF랩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면에 나선 계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옐로모바일이 지분 7.47%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BF랩스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 감사 의견 거절로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지난 4월 8일 코스닥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BF랩스를 감사한 대주회계법인은 BF랩스 연결재무제표 전반에 관계 기업인 대산F&B가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증거를 입수할 수 없다고 의견 거절 이유를 밝혔다. 대산F&B 역시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 사유가 발생해 거래정지된 상태다.
옐로모바일은 2018년 2월 시티랩스 전신이었던 데일리블록체인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한때 지분율을 15%대까지 늘렸던 옐로모바일은 2021년 12월 말 다올글로벌(현 BF홀딩스) 등에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이양 수순을 밟았다. 이 때부터 본격적인 경영권 편취 작업이 시작됐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이 대표는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으로부터 BF홀딩스를 통해 BF랩스를 공동 경영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당시 BF랩스는 적자 누적과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탓에 특수관계자가 아닌 제3자로 대주주가 변경될 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BF홀딩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BF랩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올해 BF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BF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옵트론텍 최대주주인 임지윤 대표로, 현재 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모든 권한이 새 경영진에게 넘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2년 6월 BF랩스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사임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지인이 소개해준 사람으로부터 옐로모바일이 BF랩스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계속된 사임 종용이 있었다. 고민 끝에 외부에서 BF랩스의 사업을 지원하며 BF랩스에 기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BF홀딩스가 임명한 경영진은 옐로모바일이 지정한 이사들을 협박해 물러날 것을 종용했다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특히 경영권이 새 최대주주 측으로 넘어가면서 회사가 망가지기 시작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 감사 의견 거절을 야기한 의사결정들이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F랩스의 주요 자산 가운데 하나였던 케어랩스 매각이 대표적이다. 케어랩스는 병원과 약국 같은 의료서비스를 모바일을 통해 검색 및 예약 할 수 있는 플랫폼 ‘굿닥’을 운영하는 업체다. BF랩스는 지난해 초 케어랩스 지분을 619억원에 원익홀딩스에 매각했다.
이 대표는 “케어랩스 매각에 반대했으나 이미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최대주주 지위를 잃은 상태에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기존 경영진들은 마지막 남은 사내이사를 사임 처리하고, 같은 달 이사회를 열어 케어랩스 매각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어랩스 매각 대금은 2022년 11월 계약금 190억원, 지난해 1월 잔금 43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BF랩스에 지급됐다”며 “불과 1년 6개월 전에 619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수령했는데, 지금은 회사가 운영자금마저 부족한 상황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022년 6월까지 회사 경영에 참여하면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 대표는 지분 19.95%를 모은 주주연대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 측이 BF랩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주주연대 요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내부 배임·횡령 관련 임원진들과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들이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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