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진, '천년학'으로 깊은 울림…김양 "전유진 노래 같았다"('한일톱텐쇼')

신영선 기자 2024. 9. 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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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일톱텐쇼' 방송 캡처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한일톱텐쇼' 한일 대표주자들이 콩트면 콩트, 노래면 노래 등으로 끼를 폭발시키며 짜릿한 재미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0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16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5.3%, 전국 시청률 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예능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손태진-에녹-신성이 각 팀의 팀장으로 나선 가운데 '현역가왕' '트롯걸즈재팬' '기센 언니' 등이 맞붙는 '트롯 퀸 삼파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MC 대성의 '트롯 퀸 삼파전'이라는 구호 아래 트롯판에서 잔뼈가 굵은 기센 현역팀 김양, 정미애, 김소유가 구성진 목소리로 '도련님'을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장식했다. 화려한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세 사람은 "우리가 접수하러 왔습니다"라며 현장의 기세를 잡았다.

첫 번째 무대는 린과 김양, 아이코가 맞붙는 '정통 대결'로 진행됐다. 처음 정통 트롯에 도전한다는 일본팀 '황금 막내' 아이코는 "정통코라고 불러주세요"라는 선전 포고로 모두의 미소를 짓게 했고, 린은 "대한민국 발라드 찍고, 정통 찢으러 왔습니다"라는 야심찬 포부로 엄지척을 끌어냈다. 린은 이미자의 '님이라 부르리까'를 간드러진 꺾기로 선보여 첫 소절부터 함성을 터지게 했고, 아이코는 서주경의 '쓰러집니다'를 명확한 발음의 한국어와 아이코표 귀여운 오프닝과 엔딩으로 꾸며 박수를 받았다. 김양은 김상배의 '삼백초'를 관록의 트롯으로 소화해 "멋있어"를 외치게 했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에녹과 전유진, 손태진과 미애가 세기의 듀엣 전으로 맞섰다. 전유진은 손태진이 아닌 에녹과 새롭게 '진녹 커플'을 결성했고, 에녹은 "진진 남매를 어떻게든 갈라놓고 싶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다"는 한풀이 고백으로 모두를 폭소케했다. 애태우는 '애태 커플'로 선공에 나선 손태진과 미애는 김연자의 '수은등'을 환상적인 화음으로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전유진과 에녹은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폭발하는 고음으로 선보여 모두를 열광하게 했고, 승리를 챙겼다. 다음으로 린과 리에가 수많은 시청자들의 요청을 받았다는 'My Destiny' 스페셜 듀엣 무대를 황홀한 화음으로 완성, 모두를 기립하게 했다.

세 번째 무대는 손태진, 에녹, 신성 각 팀의 팀장들이 맞붙는 '팀장 대결'이었다. 이때 MC 대성이 세 사람에게 마이진을 상대로 한 프러포즈 대결을 제안했고, 먼저 신성은 굵직한 목소리로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노래와 함께 반지를 내밀었지만 마이진의 질색 반응을 받고는 눈물을 삼켰다. 에녹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속 소지섭의 명대사로 박력 매력을 발산했지만, 역시 "밥 먹을래요"라는 마이진의 응답에 좌절하고 말았다. 손태진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장면을 재현해 여심을 저격했지만, 순간 "아이시떼루"라는 경박스런 외침과 동시에 "살려주세요"라고 스스로 몸서리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마이진이 "6대 독자인 에녹 형님을 구해주겠다"며 에녹의 반지를 꼽아 현장을 들썩였다.

드디어 이뤄진 대결에서 손태진은 하트 선글래스까지 쓴 파격 변신으로 박영규의 '카멜레온' 무대를 꾸몄다. 심지어 손태진은 카멜레온의 몸동작을 그대로 따라 만들었다는 '갈랑말랑 댄스'로 현장을 초토화시켜 "사랑해요 손태진"을 외치게 했다. 신성은 장민호의 EDM 트롯 '역쩐인생:가난한 남자'를 선곡, 숨쉴 틈 없이 빠른 비트에 몸을 맡긴 유쾌한 무대를 만들었다. 에녹은 사랑스러운 반달 웃음을 더한 설운도의 '마지막 사랑'으로 모두를 녹아들게 했다. 그러나 손태진이 승자로 등극했다.

네 번째 대결은 전유진, 리에, 정미애가 기가 가장 센 사람들의 '기센 대결'로 나섰다. '젊은 기세' 전유진은 김용학의 '천년학'을 깊은 울림이 있는 감성으로 표현, 김양으로부터 "전유진 노래 같았다"는 평을 받았다. '감성 기세' 리에는 좋아하는 곡이라며 J팝의 전설인 안전지대의 '사랑의 예감'을 청량한 음색으로 선보였고, "청춘 드라마의 OST를 보는 것 같았다"는 극찬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정미애가 나훈아의 '연정'을 진한 감성으로 토해내자, MC 대성은 "왜 이제 오셨어요"라며 무릎을 꿇어 폭소를 안겼다. 대결의 승자는 리에에게 돌아갔다. 이어진 스페셜 무대에서는 아키가 야마모토 켄지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한 곡 '쓰가루 모정'을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선사, 감동을 드리웠다.

다섯 번째 무대는 김양과 김소유, 마이진과 별사랑이 '정통 언니들의 듀엣 대결'을 벌였다. 무대에 오른 김양은 "오랫동안 쟤네들과 해보고 싶었다"며 마이진과 별사랑을 호명했고, 초반 잔뜩 기가 죽은 듯했던 마이진과 별사랑은 무대 위에 오르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시몬의 '너나 나나'를 신명 나는 무대로 꾸며 흥 폭발을 일으켰다. 김양과 김소유는 하춘화의 '날 버린 남자'를 지붕 뚫는 고음으로 매운맛 언니 듀오의 저력을 발휘했지만, 마이진과 별사랑에게 승리를 넘기고 말았다.

여섯 번째는 한일 비주얼 대결이었다. '한일톱텐쇼' 부동의 비주얼 센터 미유는 별사랑을 지목했고, 미유는 "저에게는 없는 모습이 있다"라고 이유를 전했다. 하지만 행복해서 정신 못 차리는 모습을 보이던 별사랑은 이내 "저 섹시 아니에요, 저 큐티에요"라고 응수, 분노를 유발했다. 선공에 나선 미유는 이지연의 '난 아직 사랑을 몰라'로 상큼미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후공 별사랑은 장혜리의 '오늘 밤에 만나요'를 고혹적인 소파 댄스로 오프닝을 연 후 농염한 몸짓과 촉촉한 목소리를 더한 고혹적인 무대로 선보이며 승리를 챙겼다. 다음으로는 손태진이 조항조의 특전곡인 신곡 '백야'의 첫 단독 무대를 펼쳤다. 손태진은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중저음의 굵직한 목소리로 한 음 한 음에 녹여내며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일곱 번째 1대 1 지목전에서는 정미애가 또다시 나섰고, "가까이서 한번 보고 싶었다"며 마이진을 불러냈다. 마이진은 덜덜 떠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이기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미애는 주현미가 부른 '대왕의 길'을 선곡, 사도 세자를 그리는 애끓는 마음을 절절하게 담아냈고, 무대 후 아이코는 "목소리의 압에 압도됐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이진은 자신의 기분을 표현한다며 나훈아의 '울긴 왜 울어'를 고른 후 정확한 꺾기와 시원한 고음으로 현장의 열기를 폭주시켰지만 정미애에게 승리를 넘겼다. 다음 1대 1 지목전에서는 김소유가 "1등을 꺾어보겠다"며 '트롯걸즈재팬' 미라이를 호명했고, 미라이는 일본의 국민송인 야마구치 모모에의 '여행하기 좋은 날'을 특유의 중저음으로 열창, 모두를 빠져들게 했다. 김소유는 이혜리의 '자갈치 아지매'를 국악으로 다져진 목청으로 열창했고, "몸 전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승리를 거뒀다.

그런가하면 지난주 '주간 베스트 송'은 마이진과 김선명 작가의 '짠짜라'가 차지했다. 시청자들은 "손태진, 에녹, 신성, 프러포즈 보다 뿜을 뻔, 아이시떼루..배꼽 터졌다!" "전유진, 에녹, 이 조합도 사랑입니다! 진진만 말고 진녹도 자주 해주세요!" "린 언니, 춤의 세계로 들어오신 걸 격하게 환영합니다. 이젠 댄스계를 찢어주세요!" "아이코 귀여워서 어쩔" "아 진짜 손태진의 갈랑말랑 댄스 이건 진짜 연구각이다" 등 호응을 보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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