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행서도 언어장벽 사라진다… SKT `트랜스 토커` 서비스 확대

AI 동시통역 스크린 공급 체결

서울 성동구 소재 신한은행 한양대학교 지점에서 한 외국인이 '트랜스 토커'를 활용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SKT 제공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동시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 이용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는 롯데백화점에 이어 부산교통공사, 영남대학교, 신한은행과 '트랜스 토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4월 출시된 트랜스 토커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본인의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된다. 이후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이 내용이 실시간으로 관광객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나타난다.

SKT는 부산교통공사와 함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에 트랜스 토커를 설치하고, 이날부터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산교통공사는 비대면으로 트랜스 토커를 운영한다. 관광객 이동이 많은 위치에 트랜스 토커를 설치해 역 고객센터 방문 없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T는 영남대학교와도 손을 잡고 지난 7월부터 AI 동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는 외국인 유학생 방문이 잦은 '글로벌인재대학', '유학생팀', 학사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수업학적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SKT와 영남대학교는 트랜스 토커 확대 도입을 협의 중이다.

SKT는 신한은행과도 협업해 지난달 트랜스 토커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트랜스 토커의 스크린 자막을 통해 외국인 이용자뿐 아니라 청각 장애인이나 시니어 방문자가 금융업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시니어 이용자 방문이 많은 '신림동 지점'과 외국인 유학생이 자주 찾는 '한양대학교 지점'에서 AI 동시 통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향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앞으로도 AI와 결합된 다양한 B2B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